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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빠른 와이파이…KT, 속도 경쟁 다시 깃발

중앙일보 2016.09.30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최대 200명이 최고 1.7Gbps 속도로 즐기는 와이파이(Wifi)’‘기존보다 2배 이상 속도를 높인 와이파이’

최대 200명 동시접속, 범위도 넓혀
LG, 최고 속도 1.73Gbps 기술개발
SK, 와이파이·LTE 묶는 방식 집중

통신사들의 무선인터넷 속도 경쟁이 다시 불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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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속도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KT는 29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가 인터넷 2.0’ 계획을 발표하고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와이파이 2.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기가 와이파이보다 속도와 커버리지(도달 범위) 모두 2배 이상 빨라졌다. 최대 2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어 커피숍처럼 방문객이 많은 곳에서도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가 유선인터넷인 ‘기가 인터넷’ 가입을 유도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4년 10월 출시한 기가 인터넷은 최근 가입자 200만 명을 넘겼다.

LG유플러스도 기가 와이파이 속도 개선에 한창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기존 기가 인터넷을 제공하는 AP(액세스 포인트)의 속도를 높여 최대 1.73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와이파이 AP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초고화질 영화 한 편(약 18GB)를 2분 24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를 활용해 내년 초에는 KT처럼 가정에서 최대 1.7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LTE와 와이파이를 하나의 망처럼 묶는 방식을 꾸준히 개발하며 무선인터넷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용 반도체 제조기업인 퀄컴과 공동으로 와이파이 속도를 최대 2배 가량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이동통신용 LTE 주파수와 와이파이용 주파수를 주파수 묶음 기술(CA)로 통합하는 것이다. 고속도로에 있는 차선과 가변차선 한데 묶는 것처럼 데이터가 이동하는 길을 넓게 확장하는 것과 유사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와이파이 사용자의 데이터 속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와이파이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속도가 최대 2배 이상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신업체들이 무선인터넷 속도에 매달리는 것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과 음악 콘텐트를 내려받는 대신 스트리밍(실시간 시청)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소비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는 이들 기술의 특성상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망은 필수적이다. 1인 방송, 자체 동영상 제작 등 직접 만든 콘텐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내려받기(다운로드) 속도 뿐 아니라 올리기(업로드) 속도도 무선인터넷의 필수 경쟁력이 됐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라도 하루 일정 용량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속도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사이에서도 빠른 무선인터넷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의 93.1%가 LTE보다 와이파이 접속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 기술 개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무선인터넷 기술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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