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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야구 프로그램에 '특별해설위원' 깜짝출연

중앙일보 2016.09.2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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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프로야구 KBO 리그 ‘특별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27일 밤 방송된 KBS N 스포츠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에서였다.

한국말로 “야구선수 잘 못 해 대신 대사로 와”
소문난 두산 팬…“KBO리그 직관하며 푹 빠져”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와 야구장을 많이 다녔고, 실제 야구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래서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야구선수이자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리퍼트 대사는 2014년 10월 부임한 이후 수시로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직접 찾았다. 그는 두산 베어스 팬으로 유명하다.

선수 시절 포지션을 묻자 그는 “보통 3루수를 봤고 가끔 2루수, 아주 가끔은 포수도 했다. 하지만 포수는 아직 힘들다”며 “아직 잘 못했기 때문에 KBO 리그 선수 대신 대사로 (한국에)왔어요”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찬호 선수가 미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있을 때 KBO에 대해 알았고, 한국에 온 뒤 관심이 더 많아졌다. KBO리그는 수준이 굉장히 높고, 이를 직접 관람, ‘직관’하면서 한국 야구에 빠졌다”고 말했다. 역시 한국어였다.

이후 이어진 네 게임 하이라이트 요약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리퍼트 대사는 자리를 지키며 ‘야구 광팬’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각 경기에 대한 수준급 관전평을 영어로 밝혔다.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LG 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스 경기(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6:1 LG 승)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LG의 선발 데이비드 허프 투수가 투구 내용이 좋았고, 강팀을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고 평했다. 어느 팀이 4위를 거머쥘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답하기)어려워요”라면서도 “최근 경기 성적이 LG가 가장 좋다(hot)”며 LG의 선전을 점쳤다. LG는 이날 승리로 기아와 승차를 3게임 차로 벌렸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이스 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선 한화가 9대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의 선발로 나선 더스틴 니퍼트에 대해 “투수가 승리를 놓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야구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KBO 투수 가운데 리퍼트 대사가 가장 좋아하는 투수다. 이유를 묻자 “컨디션이 최고가 아닌 날에도 상대를 이길 방법을 찾는 선수다. 그 안에 타고난 경쟁자 기질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리그를 통틀어서 어떤 선수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묻자 두산 오재원 선수를 꼽으면서 응원가도 불렀다. “출루율이 좋고, 나가서는 주루플레이를 통해 상대팀을 힘들게 한다. 수비 또한 훌륭하다”면서다. 두산을 향해 “경험있는 선수 위주로 불펜을 끌고 나가는 것이 좋고, 남은 경기를 통해서 이들을 테스트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하는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와 달리 아들 세준은 삼성 라이온즈 팬이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속상해요”라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세준이가 삼성 유니폼을 입을 때 아주아주 행복해한다”며 웃었다. 현재 부인 로빈 여사가 임신중인 둘째는 어떤 팀의 팬이 될 것 같느냐고 묻자 그 간 야구장 관람 과정에서 선물받은 NC 다이노스의 공룡 인형들을 언급하며 “이렇게 (NC)인형을 많이 봐서 그쪽으로 기울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시간 동안 출연한 뒤 신청곡으로 잭 존슨의 ‘Better Together’를 택했다. 결혼식에서 처음 이 곡에 맞춰 부인과 춤을 췄다는 이유였다, 또 이 노래가 함께 가자는 뜻도 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함께 갑시다”는 한미동맹의 모토다.

리퍼트 대사는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야구에도 꼭 볼게요”라고 출연을 마무리지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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