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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탈, 52년 만에 고향 찾았다

중앙일보 2016.09.28 01:20 종합 21면 지면보기
국보 안동 하회탈이 52년 만에 고향을 찾게 됐다.

안동민속박물관서 12월까지 특별전
별신굿탈놀이 복원과정도 선보여

안동민속박물관(관장 송승규)은 27일 박물관에서 기획전 ‘국보, 하회탈’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인 ‘하회탈 및 병산탈’ 전체 13점이 한 자리에 선보인다. 1964년 하회탈이 국보 제121호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하회탈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일부만 고향을 나들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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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을 찾아온 국보 하회탈. 왼쪽부터 선비·부네·중·초랭이·양반·할미·백정·각시·이매탈. [사진 안동시]

‘하회탈 및 병산탈’은 주지 2점과 각시·중·양반·선비·초랭이·이매·부네·백정·할미 등 하회탈 10종 11점과 병산탈 2점 등 총 11종 13점이다. 이 중 주지는 상상의 동물로 암수 한 쌍이며, 얼굴에 쓰는 가면이 아닌 광대의 손에 끼워진다. 안동 하회탈은 하회마을에서 별신굿탈놀이를 할 때 쓰던 탈로 허도령이 신의 계시를 받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하회탈은 1928년 무진년 별신굿 때 마지막으로 연희된 뒤 마을의 신성한 공간인 동사(洞舍)에 보관됐다. 그러다가 1964년 하회탈은 안동을 떠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위탁 보관돼 왔다. 하회탈은 그해 국보 제121호로 지정됐다. 하회탈은 국보로 지정된 11점 이외에도 총각탈·떡다리탈·별채탈 등이 더 있다는 증언이 있었으나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다. 별채는 세금징수원을 가리킨다.

안동 하회탈은 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하회 별신굿탈놀이 중 양반선비마당이 공연돼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탈놀이 가면은 일반적으로 바가지나 종이 등으로 만들어 탈놀이를 하고 난 뒤 불로 사른다. 하지만 하회탈은 오리나무로 조각하고 그 위에 한지를 발라 옻칠해 탈놀이가 끝난 뒤에도 마을에 보관돼 왔다.

박장영 시립민속박물관 민속향토사연구담당은 “이 때문에 고려 중엽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하회탈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것”이라며 “국보 하회탈 진품의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13점의 국보 이외에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복원과정, 제작도구와 제작방법, 현대 제작 하회탈 등이 곁들여진다. 전시는 12월 11일까지. 054-840-3761.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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