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주공항 ‘항공기정비 사업’ 좌초…책임소재 놓고 충북도의회 ‘네탓 공방’

중앙일보 2016.09.28 01:14 종합 21면 지면보기
충북 항공기정비(MRO) 사업이 무산된 것을 두고 충북도의회 여야 의원들이 책임 공방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시종(민주당) 충북지사에게 책임을 추궁하려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책임 추궁은 시기상조다”며 맞서고 있다.

KAI·아시아나 투자철회로 무산
새누리 주도로 ‘MRO 특위’ 구성
민주당 “정치공세” … 특위 보이콧

27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항공정비산업점검특별위원회가 MRO 사업 추진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6개월간 활동에 나섰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의원을 포함해 전체 위원 7명(새누리 5·민주 2)으로 구성됐다. 이중 특위 구성에 처음부터 반대했던 민주당 소속 도의원 2명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충북 MRO단지 사업은 청주공항 내 45만㎡ 부지(에어로폴리스)에 항공기 기체·엔진·부품 등의 정비업체를 유치하는 사업이다. 2009년 국토교통부가 청주공항을 항공정비 시범단지로 지정하면서 충북도는 기업유치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1지구에 입주하려던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사업 불참을 통보하면서 2지구 조성사업까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MRO사업 무산은 이 지사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규정했다. 청주공항에 들어오려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000억원의 투자협약을 번복하고 2014년 말 경남 사천에 투자하기로 한 것과 아시아나항공이 투자를 철회한 것을 ‘정보력 부재와 집행부의 무능에 따른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MRO 특위 엄재창(새누리·단양) 위원장은 “협약 체결 이후 충북도가 미온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것이 화근”이라며 “항공법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아시아나가 요구했던 건축물 높이 27m도 충족하지 못한 채 부지조성 계획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도의원들은 MRO 특위가 이 지사에게 정치공세를 하기 위해 구성됐다고 보고 있다. 연철흠 의원(민주당·청주시 9)은 “행정사무 감사 등 상임위원회 활동으로 검증될 수 있는 사안을 특위까지 구성하는 것은 도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시아나 외에 8개 정비업체가 투자의향을 밝힌 만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