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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슈프링거 CEO 되프너 “전통 미디어 멸종 위기”

중앙일보 2016.09.28 00:58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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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미디어그룹 중 하나인 독일 ‘악셀 슈프링거’의 마티아스 되프너(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전통의 미디어가 ‘멸종할 위기’라고 경고했다.

“콘텐트 생산자 보호 위한 입법 필요
디지털 저널리즘에 미래 있다 확신”

되프너는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등) 검색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차원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합의되지 않는다면 콘텐트 생산자들은 급속도로 쇠락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미디어의 몰락은 곧 민주주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도 했다. 그는 “전통의 콘텐트 생산자들이 사라지고 나면, 사용자에 의해 생산된 콘텐트와 상업적 이해에 따라 만들어진 전문적인 정보만이 넘쳐나는 일종의 독점적 체제가 형성될 것”이라며 “소문과 사실이 뒤섞이고 선전·선동과 정보의 자극적 혼재 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민주주의 국가들에겐 대단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의 방향을 결정해야하는 국민 자신부터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태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되프너는 콘텐트 생산자 보호를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시에 IT기업들의 인식 전환도 강조했다. 1년 전 독일에서 구글 등이 검색 목록으로 자국 내 콘텐트를 제시할 땐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법화를 하자 구글이 돈을 요구한 언론사의 콘텐트는 목록으로 제시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한 걸 거론하면서다. 악셀 슈프링거의 경우엔 트래픽이 85% 줄었다고 한다. 그는 “우린 페이스북·스냅챗과 건설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건강한 생태계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구글의 잘못으로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악셀 슈프링거는 종이 신문과 온라인 뉴스의 사업 모델을 매끄럽게 조화시킨 언론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종이 신문인 대중지 빌트와 정론지 디벨트가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되프너는 “디지털 저널리즘에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며 “그러나 그러려면 공정한 경쟁을 허용하는 특정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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