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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모델체인지, 연식 변경, 페이스리프트 … 사람의 일생과 비슷해

중앙일보 2016.09.28 00:01 주말섹션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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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과 구성의 변화를 중심으로 한다. 최근에는 엔진과 변속기 등 큰틀의 변화도 이뤄진다. [사진 현대자동차]

사람의 일생처럼 자동차도 탄생부터 단종까지의 순간이 존재한다. 사람은 탄생 후 유아기, 유년기를 거쳐 청소년기, 성인이 되듯 자동차에도 각각으로 구분되는 시기들이 있다. 물론 제조사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큰 틀에서 공통적인 변화를 거치게 된다.

자동차 탄생에서 단종까지

풀 모델체인지 :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신차
제조사가 처음부터 새롭게 개발한 신차다. 현대자동차의 YF 쏘나타가 LF 쏘나타로 변신한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오랜 역사를 갖는 모델의 경우 제조사들이 세대의 구분을 홍보에 활용하기도 한다. 토요타 코롤라는 현재 11세대, 쉐보레 임팔라는 10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 쏘나타도 현재 7세대 모델이 판매되는데 적지 않은 역사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풀 모델체인지는 회사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현재 제조사의 기술력을 바로 알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특히 경쟁모델이 앞섰던 부분을 개선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기도 한다.

외형적으로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조사의 새로운 디자인 특징이 가장 먼저 적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폴크스바겐 골프나 포르셰 911과 같은 전통성을 강조하는 모델은 일부분 변화에 그치기도 한다.

실내 역시 크게 변화한다. 새로운 기능이나 편의장비가 부각되는 것도 보통이다. 모델 체인지를 거치며 실내 공간이 커지는 것도 최근 익숙한 일이다.

플랫폼(Platform) 혹은 아키텍처(Architecture)라는 이름의 차체를 구성하는 뼈대도 바뀐다. 때문에 새로운 개발과정이 필요하며, 가장 많은 개발비용을 필요로 하게 된다. 엔진과 변속기도 이 시기에 맞춰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풀 모델 체인지 차량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차량이기 때문에 가장 신선하며 경쟁모델대비 경쟁력도 뛰어난 것이 보통이다. 모델체인지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크게 추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차량이기 때문에 출시 가격이 인상되거나 할인율이 낮은 것이 보통이다. 상대적으로 초기 불량 가능성도 커진다. 제조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들이 소비자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차 출시 후 바로 구입하는 것보다, 6개월 전후의 시간 정도를 지켜본 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이어모델(Year Model) : 연식 및 부분 변경
해가 바뀌면서 부분적인 상품성 개선이 이뤄진 연식 변경모델이다. 특히 모델체인지 이후 발생한 일부 문제가 개선되기도 한다. 2013~2014년에는 미국 IIHS의 새로운 충돌 시험 기준에 맞추기 위해 거의 모든 차량이 이어모델을 통해 구조 안전성이 향상되기도 했다.

외형이나 실내의 변화는 거의 없다. 부분적으로 그릴이나 조명 부분에 변화가 생길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그보다 탑재되는 편의장비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 선택할 수 없었던 장비가 추가되거나 기본 탑재 장비가 확대되는 것이 예가 된다.

모델 체인지 이후 이어모델이 출시된 시점이 차량을 구입하기에 적절한 시기다. 기존 차량서 나온 소비자들의 불만 및 초기 불량이 해소되는 경우가 많아 상품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제조사들은 이어모델을 내놓으며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 이상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 이때 ‘신규 편의장비를 추가 탑재했기 때문에 OO만원 인하효과가 있다’는 식의 홍보 자료를 내놓아 소비자들의 핀잔을 듣기도 한다.

페이스리프트 : 모델 체인지를 제외한 가장 큰 변화
자동차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범위에서의 가장 큰 변화다. 일반적으로 모델 체인지 이후 3년 전후하는 시점서 이뤄진다. 하지만 북미서 판매된 전세대 쉐보레 말리부는 이례적으로 출시 후 1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기도 했다.

모델 체인지가 이뤄진 후 수년의 시간이 흐르면 소비자들의 관심도 떨어지게 된다. 신차효과도 없을뿐더러 경쟁모델의 신차 출시로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로 머물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 페이스리프트다.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되면 외관 디자인이 변경된다. 작게는 범퍼부터 크게는 외관이 몰라볼 정도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실내 디자인도 부분적으로 변경돼 보다 세련되게 변한다. 새로운 엔진이나 변속기가 있을 경우 이 시기에 탑재된다. 모델체인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하는 시기가 되기도 한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기전 기존모델의 중고차 가격도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차량 구입을 미루고 신모델 구입하려는 경향이 짙어진다. 자연스레 현재 판매중인 모델의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조사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전에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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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체인지가 이뤄지면 한 세대가 진화한다. 사진은 3세대 i30. [사진 현대자동차]

페이스리프트 이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이후에도 연식변경을 통해 소소한 개선과 새로운 장비들을 추가시킨다. 하지만 이후부터 새로운 모델체인지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일부 경쟁모델은 조금 더 빨리 신모델을 내놓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서 제조사들이 취하는 방식은 할인율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가격대비 좋은 구성을 갖는 새로운 트림을 신설하기도 한다. 일부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각종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추가로 출시한다.

이 시기는 제조사 측에서 가격대비 구성과 각종 혜택까지 푸짐하게 제공한다. 가장 합리적이고 완성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차량 구입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신차 효과는 없으며, 모델 체인지되면 바로 구형모델로 전략하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차량 구입을 꺼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모델 체인지 직전 스페셜 에디션들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BMW는 모델 체인지를 앞둔 막바지에 M패키지 모델 일부를 내놓기도 하며 아우디 역시 S라인 등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려 하기도 한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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