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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h&beauty] ‘꿈의 화장품’성분 EGF … 피부미용을 넘어 치료·재생까지

중앙일보 2016.09.28 00:01 Week&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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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F가 함유된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 재생 주기의 정상화 및 새로운 피부 세포 공급에 도움이 된다. 모공은 다시 좁아지고 두꺼워진 각질이 빠르게 떨어져 나간다. 피부 톤이 개선되고 잡티가 서서히 사라지게 되며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사진 디엔컴퍼니]

기능성 화장품을 뛰어넘는 ‘고기능성 화장품’이 세계적인 트렌드다.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에 의약품 접목해 더 젊게
미백·주름 개선·피부질환 개선 효과
대웅제약 EGF는 국제적 공인 받아

해외에서 기능성 화장품은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라고 불린다.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친 신조어다. 기능성 화장품에 의약품과 같은 전문적 기능이 합쳐진 제품을 말한다. 화장품에 치료의 개념이 접목된 것으로 미백·주름 개선·피부질환 개선 등의 기능이 있는 화장품이다.

최근 이러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에서 꾸준히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고기능성 원료가 있다. 바로 상피세포성장인자(EGF·Epidermal Growth Factor)다.

늙지 않고 젊게 사는 것은 모든 이들의 바람이다. 이 때문에 주름 하나 없이 매끈하고 탱탱한 동안 피부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뷰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내인노화(intrinsic aging, 피부가 자연적으로 노화하는 현상), 자외선,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의 피하기 힘든 요인들에 의한 피부 노화를 억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EGF는 최근 들어 20~30대 여성 사이에서 피부 노화를 막는 ‘꿈의 화장품’ 성분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1962년 미국의 생물학자 스탠리 코헨 박사가 동물의 침샘에서 발견한 EGF는 초유·모유·눈물 등 사람 몸속에도 존재하는 천연 상처치료 단백질이다. 스탠리 코헨 박사는 EGF를 발견한 공로로 1986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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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가 흉터 없이 자연적으로 아물 수 있는 것도 바로 EGF 덕분이다. EGF는 피부 재생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잔주름 완화와 피부 탄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EGF는 피부 재생의학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어오다가 바이오 기술의 발달과 재료 가격 현실화로 화장품 분야로 적용이 확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EGF가 활성화될수록 노화된 피부 세포 재생 주기를 20대 수준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다. 보통 20대 여성의 건강한 피부 세포 재생 주기는 약 4주(28일)이다. 이 기간 동안 죽은 각질 세포는 피부 바깥으로 떨어져나가고 새로운 세포 즉 ‘새 살’이 돋아난다. 30대부터는 피부 세포 재생 주기가 6주에서 8주까지 길어진다. 세포를 재생시키는 EGF의 농도가 29세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EGF가 함유된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 재생 주기의 정상화 및 새로운 피부 세포 공급에 도움이 된다. 모공은 다시 좁아지고 두꺼워진 각질이 빠르게 떨어져 나간다. 피부 세포가 활발하게 생성돼 피부 속 기미와 주근깨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한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는 피부 톤이 개선되고 잡티가 서서히 사라지게 되며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는 최근 EGF를 이용해 단순한 피부미용 목적이 아닌 세포 재생에 초점을 맞춘 메디컬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생명공학 기술(biotechnology)을 화장품에 접목시켜 주로 화학적 기술에만 의존했던 기존 화장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시도이다.

하지만 EGF 화장품 중에는 정확한 임상시험 결과와 성분 표시가 없는 제품이 많아 피부가 개선되는 효능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화장품의 다른 성분 가운데 EGF의 활성력을 떨어뜨리는 물질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EGF가 어떤 물질과 혼합되느냐에 따라 재생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EGF는 오일(유분)과 비타민, 화학물질 등과 혼합되면 그 활성력이 저하되어 EGF로서의 효과가 반감된다.

현재 국내에서 화장품으로 분류하는 EGF의 법적 기준 최대 함량은 10ppm이다. 만약 EGF를 10ppm 이상 함유하고 있다면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국제적 공인을 받은 EGF도 있다. 대웅제약 EGF(DW-EGF)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23개국에서 34개의 특허등록을 마쳤다”면서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된 EGF 중 유일하게 ‘네피더민’(Nepidermin)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돼 있으며 세계 최초로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됐다”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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