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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라이더컵 '역대 최고 팀' vs '역대 최악 팀'

중앙일보 2016.09.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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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는 2016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대회 4연승을 이끌 `승리의 파랑새`로 꼽히고 있다. [골프파일]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41회째 대회를 앞두고 있다.

2016 라이더컵은 3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다. 라이더컵은 2년마다 열린다. 유럽과 미국은 각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첫 날과 둘째 날에는 포볼과 포섬 경기가 8경기씩, 마지막 날에는 싱글매치 12경기가 열린다. 경기당 이기면 1점, 무승부 0.5점을 준다. 최종 14.5점을 먼저 획득하면 우승하는 방식이다.

역대 전적에서 미국이 25승2무13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근 10번의 대결에서는 유럽이 8승2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최근 3연패로 수세에 몰린 미국은 ‘역대 최고의 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반면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유럽은 ‘역대 최악의 팀’으로 평가 받고 있어 승패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2016 라이더컵을 준비하면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했다. 그래서 선수 선발 방식을 바꿨다. 최근 컨디션이 좋고 안정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하기 위해 선수 선발 시점을 늦췄다. 단장 추천 선수도 3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태스크포스팀은 데이비스 러브 3세를 미국 단장으로 뽑았다. 2012년에 이어 다시 팀을 맡은 러브 3세는 “멤버들을 보면 역대 최강팀으로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브 3세는 2012년 10-6으로 앞서다 마지막 날 역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미국은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조던 스피스, 필 미켈슨, 잭 존슨, 리키 파울러 등 정상급 선수로 구성됐다. 하지만 역대 최강은 아니다. 미국의 골프 해설가 조니 밀러는 “1981년 멤버가 역대 최강이었다. 당시 11명 멤버의 메이저 승수만 49승에 달했고, 명예의 전당 입회자만 9명이 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당시 미국은 유럽에 18.5-9.5로 대승을 거뒀다.

올해 미국팀 12명이 거둔 메이저 우승은 지금까지 11승에 불과하다. 메이저 우승 경험자도 5명에 불과하다. 메이저 2승이 있는 버바 왓슨은 승선이 좌절됐다. 라이더컵 루키 브룩 켑카와 라이언 무어 2명이 포함된 미국은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고 볼 순 없다. 필 미켈슨이 11회 연속 출전으로 최다 경험자다.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미국은 이번에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존슨이 공식석상에서 미켈슨과 성향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짝을 이루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개막 전부터 팀원을 콕 집어 명확한 의견을 밝히는 모습은 겉보기에도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조 편성은 단장과 부단장이 의논해서 결정할 수 있고, 선수 의견이 반영되기도 한다. 하지만 2014년 미켈슨은 “조 편성에 선수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단장이었던 톰 왓슨을 공격하기도 했다.

미켈슨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뒤 “대회 코스 세팅이 라이더컵을 준비하기에 최악”이라며 불평을 쏟아냈다.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가 미국 PGA라 미국프로골프협회와 업무 협조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유럽팀의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역대 최고의 팀’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태스크 포스팀을 끌어모은 건 역대 최고”라며 비꼬았다.

유럽은 라이더컵 첫 출전 선수가 절반인 6명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해설가 조니 밀러는 “이언 폴터가 빠지는 등 이전의 유럽팀과는 다르게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역대 최악의 팀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럽의 단장 대런 클라크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라이더컵 신인인 대니 윌렛과 앤디 설리번, 토마스 피터스 등인 모두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라이더컵 3연승을 이끈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3회 출전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 매킬로이는 ‘승리의 파랑새’로 꼽힌다. 매킬로이는 싱글매치 전적 2승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또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은메달리스트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버티고 있다. 로즈는 유럽팀 중 라이더컵 승률이 9승2무3패로 가장 좋다. 2014 라이더컵에서는 3승2무로 승점 4점을 안기기도 했다. 또 유럽은 팀대항전 경험이 풍부한 마르틴 카이머와 리 웨스트우드를 단장 추천 선수로 뽑아 노련미를 더했다.

JTBC골프는 라이더컵 1, 2일째 경기를 30일과 10월1일 밤 11시부터 마지막 날 싱글매치를 3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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