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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씨앗을 빌려드립니다! '토종씨앗 도서관'

중앙일보 2016.09.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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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를 닮아 ‘어금니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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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달린 주머니가 갓끈처럼 길어서 ‘갓끈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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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잎처럼 잎이 넓어 ‘담배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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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점이 양반 갓을 쓴 것 같기도 해서 혹은 과거보러 가던 선비가 주막에서 콩맛을 보고 너무 맛있어서 눌러앉았다고 해서 붙여진 ‘선비잡이 콩’ 등.

정겨운 이름을 가진 이 씨앗들은 모두 토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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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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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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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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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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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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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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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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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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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배추

이런 토종 씨앗을 무상으로 빌려주는 '도서관'이 서울에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토종씨앗 도서관'은 토종을 아끼고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구청에서 주관하는 도시농민을 위한 ‘토종학교’를 졸업한 동호인들이 지난 3년 동안 전국을 돌며 모은 토종 씨앗 200여종이 보관돼 있다.

씨앗을 원하는 사람은 회원으로 가입한 뒤 무상으로 씨앗을 빌려서 수확한 뒤에 빌린 만큼 도서관에 돌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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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보관중인 토종 씨앗들. 동호인들이 지난 3년동안 모은 200여종의 씨앗이 대출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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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보관중인 토종 씨앗들. 동호인들이 지난 3년동안 모은 200여종의 씨앗이 대출을 기다리고 있다.
올 여름에는 뉴질랜드로 이민 갔던 한 노신사가 잠시 귀국한 뒤 인터넷을 보고 찾아와 옛날에 장모님이 농사지어 보내주던 ‘속청밤콩’맛을 잊지못해 5알을 받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는 박종범 강동토종지킴이 동호회 회장(68.서울 성내동)은 “토종은 사실 키우기가 힘들다”며 “수확량은 많지 않지만 우리 종자를 지키고 보급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위치한 곳에는 구에서 운영하는 공동체 텃밭과 텃논이 있어 동호인들이 직접 재배를 통해 종자 수를 늘리고 있다.

사진·글=강정현 기자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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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앞 텃밭에서 재배중인 작물들. 토종 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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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앞 텃밭에서 재배중인 작물들. 흰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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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앞 텃밭에서 재배중인 작물들. 개성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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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 도서관에 보관중인 볍씨. 왼쪽부터 버들벼, 흑도, 흙갱, 백석, 용정도, 자광도, 졸장벼, 다마금, 은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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