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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러시아워’ 예측해 인력 배치…입국 대기 90분 → 20분

중앙일보 2016.09.27 01:44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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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가 원활해진 지난 9월 추석 연휴의 모습. 인천공항공사는 심사인력과 입국 심사대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50%대에 그쳤던 심사대 가동률을 67%로 높였다. 외국인이 몰릴 때는 내국인 심사대를 외국인용으로 전환했다. 외국인 입국대란이란 말이 나왔던 올봄 평균 90분이었던 대기 시간이 20분 미만으로 줄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지난 24일 오전 인천공항 2층 외국인 입국 심사장. 입국 심사 대기자의 편의를 위해 대기줄이 만들어져 있지만 줄을 선 사람은 많지 않다. 이곳에서 만난 50대 중국인은 “올 2월 인천공항에 왔을 때는 입국 심사를 받는 데 거의 두 시간이 걸렸는데 오늘은 10여 분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확 달라진 인천공항 입국장
법무부 출·입국 정보시스템 공유
여객 수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 운영
지난 추석엔 북새통 공항 사라져

올해 초 하루 동안 지각 수하물 5200여 개가 발생했던 수하물 대란 때나 외국인 밀입국 사건 이후 외국인이 한국에 입국할 때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입국대란 때와 비교하면 완전히 딴판이다. 올여름 성수기 때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개항 이래 최초로 20만 명을 돌파했고, 이번 추석 연휴(13~18일) 때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나 하루 평균 16만 여 명에 달했지만 입·출국에 소요되는 시간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짧아졌다. 공항 이용객의 편의성이 더 좋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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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 [사진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의 변신은 출국 때 대기줄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최대 150m에서 120m 이내로 줄었다. 출국장 내 보안검색대가 3대 추가됐고, 검색 인력이 66명 늘었다. 또한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전용 통로인 패스트 트랙 이용 대상이 80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교통약자와 함께 전용 통로를 이용하는 동반인 수가 2인에서 3인으로 각각 늘어나면서 이용객이 분산됐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벌어졌던 북새통 공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약발이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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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는 외국인 입국 시간을 줄이기 위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손을 잡았다. 법무부의 도착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입국 여객 수를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혼잡 지점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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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심사 인력도 하루 70명에서 80명으로 늘렸을 뿐만 아니라 붐비는 시간과 입국장에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또 내국인에 비해 외국인 심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 여행객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기존의 내국인 심사대를 외국인 심사대로 바꿔 운영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봄 평균 90분이었던 외국인 대기 시간이 20분 이내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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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수하물 발생 건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200여 건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엔 50여 건이 됐다. 고속으로 수하물을 처리하는 배출대를 보강하고, 수하물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간에 맞춰 근무인력을 탄력적으로 투입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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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사장

이런 인천공항의 변신은 올 2월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정일영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전임 사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올 2월 초까지 사장이 공석이었고, 이 시기에 수하물대란 등이 벌어졌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공항 현장을 중요도에 따라 A, B, C로 구분하고, 100개의 핵심 시설을 골라 직접 체크했다. 정 사장은 “모든 서비스는 결국 현장에서 나온다”며 “일선 현장 근무자들과의 소통을 늘려 문제를 찾아 해결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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