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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선불교 되살린 경허 선사 사진 첫 발견

중앙일보 2016.09.27 01:07 종합 2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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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사 금선대에 있는 경허 선사의 진영.(왼쪽) 인천 금상선사에서 발견된 사진.(오른쪽)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鏡虛·1849~ 1912) 선사로 추정되는 사진이 발견됐다. 사단법인 경허연구소(소장 홍현지)는 26일 “ 진영만 존재하던 경허 선사의 사진을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허 선사는 구한말과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사실상 꺼져 버린 한국 선불교의 불씨를 되살린 인물이다. 수월·혜월·만공 등 수덕사의 기라성 같은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소설가 최인호는 그의 생애를 ‘길 없는 길’이란 소설로 되살린 바 있다.

그림만 있어 실제 얼굴은 몰라
“1898년 하안거 기념 촬영한 듯”

홍 소장은 “새로 발견된 경허 스님 사진은 인천 금상선사에 있던 것이다. 만공 스님의 법제자인 만성 스님이 입적한 뒤 상좌인 일법 스님이 만공 스님 사진과 함께 모시고 있던 것이다. 1898년 부산 범어사 선원을 개설 한 뒤 6월 하안거 결제 기념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 팔공산의 한 암자에서도 좀 더 후대에 촬영된 경허 스님 사진이 발견됐다. 사진의 배경은 사불산 윤필암이다. 경허 선사는 이곳에 조실로 계시면서 세 편의 선시를 남겼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허 선사의 얼굴은 알 길이 없었다. 정혜사 금선대에 소장된 진영을 통해 그림으로만 추정할 뿐이었다. 이 진영은 1936년 만공 스님이 당대의 화공 최광익을 불러 구술로 모습을 설명하며 그리게 했다고 한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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