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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한 라운드 경기 시간 2시간 벽 돌파

중앙일보 2016.09.26 14:23
재미동포 골프선수인 케빈 나(33)는 26일 미국 애틀랜타 주 조지아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를 1시간 59분52초만에 경기했다. 평균 라운드 시간이 4시간 30분을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라운드였다.

그의 캐디 케니 함스는 "미리 상의한 건 아니고 첫 홀을 마치고 내가 달리자 케빈 나도 따라왔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아침 일찍 맨 첫 조로, 또 혼자 경기했기 때문에 거칠 것이 없었다. 전반 9홀을 1시간 3분에 마쳤다.

케빈 나는 “이왕 달린 김에 2시간의 벽을 깨자”고 캐디에게 제안했다. 이후 둘은 계속 달리면서 라운드를 했다. 선수의 스코어 푯말을 들고 다니는 자원봉사자 등도 함께 뛰어야 했다. 케빈 나는 결국 1시간59분 52초만에 경기를 끝냈다. 골프 대회에서는 경기 시간을 집계하지 않는다. 그러나 2시간도 걸리지 않은 라운드 시간은 매우 빠르기 때문에 PGA 투어는 “비공식 가장 빠른 라운드 기록”이라고 했다.

케빈 나는 샷을 할 때 오래 걸리고 퍼트를 할 때도 이리 저리 경사를 살피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미디어와 동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케빈 나를 두고 “짧은 퍼트 하나를 앞에 두고 인생의 의미를 생각한다”고 비난한 기사도 나왔다. 케빈 나는 또 입스에 걸려 드라이브샷을 하려다 일부러 헛스윙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케빈 나가 빠른 라운드를 했기 때문에 더 화제가 됐다. 케빈 나는 "슬로 플레이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 그저 재미를 위해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케빈 나가 이날 가장 이른 시간에 경기한 이유는 성적이 가장 나빠서다. 골프 3, 4라운드에서는 가장 성적인 좋은 선수가 마지막에, 나쁜 선수가 먼저 한다. 케빈 나는 전날까지 13오버파로 29명 중 꼴찌였다. 달리면서 경기한 마지막 날 성적이 가장 좋았다. 이븐파를 기록했다. 특히 시간에 쫓겨 맹렬히 달린 마지막 4개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았다. 15번 홀에선 10m가 넘는 퍼트도 넣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퍼트가 안됐는데 달리니까 4연속 버디가 나왔다. 앞으로도 종종 달려야 겠다"며 웃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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