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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해외 말고 국내서 골프 치세요”

중앙일보 2016.09.26 01:06 종합 14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참석자들에게 국내 골프를 독려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국내 관광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중 “이제 가을도 됐으니 해외 골프 관광이 아니라 국내에서 골프를 치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25일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곁에 있던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골프 치시라고 했는데 (지난 4월 라운딩) 이후에는 왜 안 치시느냐”고 말하자 회의장에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지난 4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경제 5단체장과 함께 골프장에 갔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장차관 워크숍서 “내수 진작 도움”
참석자 “김영란법 시행, 자비 골프를”

당시 박 대통령은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4월 26일)에서 공직자 골프 문제에 대해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얼마든지 칠 수 있는데 여러 가지로 마음이 불편해 (치지 않으면) 내수만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나흘 뒤 유 부총리가 경제인들과 골프 회동을 하면서 ‘골프 해금’의 분위기를 띄웠다.

또 워크숍에서 한 청와대 참모가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 골프장 부킹이 절벽처럼 뚝 떨어질 것이란 말이 나온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해외 골프 등 지난해 해외에서 쓴 돈이 26조원 규모”라며 국내 골프가 내수 살리기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이 같은 권유에 참석자들은 “김영란법이 시행돼도 자기 돈 내고 골프를 치면 문제 될 게 없다. 자비 골프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부 테이블에선 “‘내수 진작’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골프장에 가자” 등의 농담도 나왔다고 한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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