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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가을바람 쐬러 가자' 개천절 연휴 가볼 만한 5곳

중앙일보 2016.09.26 00:01

또 한 번의 연휴가 찾아온다. 이번주에는 개천절(10월3일)이 있어 3일 연휴다. 놀러가면 좋을 다섯 장소를 추렸다. 먹고 놀고 마시고, 가을바람 쐬기 좋은 장소들이다. 
  
짜장면의 고향 - 인천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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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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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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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반점의 짜장면


군침 도는 ‘먹방 여행’만이 아니라, 역사 투어도 가능한 곳이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지하철 1호선 인천역을 나오면 곧바로 차이나타운이다. ‘중화가(中華街)’라는 이름을 단 패루(중국식 전통 대문)를 시작으로 화려한 색감과 문양의 중국풍 건물이 이어진다. 대부분이 식당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짜장면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탄생했다.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 현재 ‘짜장면박물관’으로 리모델링된 ‘공화춘(1908년)’인데, 공화춘 창업자의 외손녀가 인근 ‘신승반점’에서 짜장면(5000원)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게살샥스핀(4만5000원)ㆍ찹쌀탕수육(1만8000원)도 일품이다. 차이나타운엔 중국식 길거리 음식도 다양하다. 화교중산학교 앞에서 4대째 공갈빵(3000원)과 월병(5000원)을 빚어온 ‘복래춘’, 항아리를 이용한 화덕만두(2000원)를 파는 ‘십리향’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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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옆 일본 조계지


 차이나타운 일대는 한국의 근대가 시작된 곳이다. 1883년 개항한 인천은 한양과 가까워 관문 노릇을 했다. 이 부둣가를 무대로 외국인 전용 거주 지역이 만들어졌고, 바다 건너온 물건을 다루는 상점과 창고가 들어섰다. 당시 청나라 사람이 치외법권을 누리며 거주했던 조계지(租界地)가 지금의 차이나타운이다. 차이나타운 옆 일본 조계지 지역은 2~3층 규모의 목조건물이 길게 늘어선 것이 영락없이 일본풍이다. 이곳엔 지금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장소가 수두룩하다. 1890년에 들어선 ‘일본18은행’이 근대건축전시관으로 탈바꿈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1930∼40년대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예술공간 아트플랫폼도 있다. 일본우선주식회사(1888년)ㆍ대한통운 창고(1948년) 등 옛 건물 13동이 예술가의 레지던시ㆍ공연장ㆍ아카이브ㆍ전시장으로 부활해 있다.



새로 뜬 핫플레이스 - 광주 양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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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모단걸테이블

양림동은 광주광역시에 새로 뜬 ‘핫플레이스’다. 한옥과 1900년대 초 근대풍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옛 동네가 최근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전통 가옥이 몰려 있는 양림 오거리를 중심으로 분위기 좋은 숙박시설과 카페 등이 속속 생겼다. 호랑가시나무가 군락을 이룬 호남신학대 아래 언덕에는 ‘호랑가시나무언덕’이라는 이름을 단 게스트하우스와 미술관이 들어서 있다. 약 70년 전 미국 선교사가 지은 사택을 숙소로, 차고를 미술관으로 복원했다. 근대 건축의 면모를 꼼꼼히 들여다 보는 재미는 물론이고 숲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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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호랑가시나무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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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호랑가시나무언덕` 내부.
 
 최승효 가옥 인근의 ‘파우제’는 건축설계사와 설치미술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다. 작은 마당을 낀 복층 카페 곳곳을 아기자기한 소품이 채우고 있다. 양림커뮤니티센터 맞은편의 ‘파인트리’도 젊은 감성의 가게다. 청년 셰프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분위기 좋은 테라스까지 갖춰 여성층에게 인기다. 인기 메뉴는 해물 뚝배기 파스타(1만원)다.

양림동에서는 화ㆍ목ㆍ토요일 저녁에는 ‘청춘달빛투어’가 이어진다. 1930년대 신여성으로 분장한 가이드가 우일선(윌슨) 선교사 사택, 무등산 전망대, 오웬기념각 등 마을 이곳저곳을 동행하며 시간여행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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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마을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꾸민 ‘펭귄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낡은 벽시계와 영화포스터, 고무신ㆍ지게 등 오래된 생활용품이 골목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골목을 기웃거리며 추억 여행을 하기에도 좋고, 기념 사진을 담아가기에도 훌륭한 장소다.
 


낭만이 흐르는 - 가평 자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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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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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10월 1~3일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카에타누 벨로주(Caetano Velosu), 오레곤(OREGON) 등 25개국의 정상급 뮤지션 48개 팀이 자라섬에서 공연을 벌인다. 재즈는 몰라도 좋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잔디밭에 두런두런 앉아 재즈 선율을 듣는 것만으로 절로 힐링이 된다. 1일권 5만원, 2일권 8만원, 3일권 10만원. 자라섬 캠핑장, 가평읍사무소, 자라섬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에서는 무료 공연도 다양하게 열린다. 축제 기간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영화를 상영하는 ‘자라섬 올나잇 시네마’를 운영한다. ‘본 투 비 블루’ ‘마일스’ 등의 음악 영화를 밤새도록 볼 수 있다. 자라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남이섬, 쁘띠프랑스 등 관광명소도 즐비해 여행 계획을 다양하게 꾸릴 수 있다.
 
 

생태관광 1번지 - 순천 순천만자연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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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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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자연생태공원 탐방로

순천만은 사계절 역동적이고 아름답다. 22㎢(690만평)에 이르는 순천만 갯벌이 있어서다. 간조시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만 12㎢(360만평).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 지점으로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에는 5.4㎢(16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다. 요맘때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 들면 어른 키만한 갈대 군락 사이로 걸으며 가을의 낭만을 누릴 수 있다. 데크로드가 길게 이어져 있어, 걷기도 수월하다. 갈대는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변하며 멋을 부린다. 순천만의 갈대밭은 물고기와 철새의 보금자리기도 하다. 순천만 습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는 순천만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용산 전망대다. 순천만의 S자 곡선이 전망대에서 가장 잘 보인다. 해 질 녘 노을과 논, 갈대와 강줄기가 붉고 또 누렇게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습지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40분을 걸어야 한다. 탐방로 따라 갈대숲을 다 돌아보고, 기념 사진도 찍으려면 넉넉히 3~4시간이 필요하다.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4000원. 순천만 앞바다까지 나갔다 들어오는 생태체험선도 탈 수 있다. 어른 7000원, 어린이 2000원. 공원 입장권이 있으면, 순천만 국가정원까지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바다와 놀자 - 강릉과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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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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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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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정동진 레일바이크
 
가을에도 동해바다를 벗삼아 놀 수 있다. 바다열차가 대표적이다. 바다열차는 정동진역에서 삼척역을 잇는 56㎞ 구간을 운행한다. 모든 좌석이 바다 쪽을 향하고 있고, 창도 큼지막해 동해안을 구경하기 좋다. 일반석 1만2000원. 정동진역~삼척역을 오가는데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하루 2회(주말 3회) 운행한다. 해안을 따라 2.8㎞ 길이의 철로를 달리는 정동진 레일바이크도 있다. 2인승 1만2000원.레일바이크는 오전 9시∼오후 5시 정시마다 출발한다.

강릉에서는 커피도 빠질 수 없다. 강릉항 옆 안목해변에는 해안을 따라 커피가게 30여 곳이 늘어선 커피 거리가 있다. 테라스에서 동해바다의 시원한 풍광을 배경 삼아 커피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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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명소인 양양 죽도 앞 바다

 
내친김에 서핑에도 도전해보자. 강원도 양양 죽도해수욕장은 동해안 최고의 파도타기 명소다. 수심이 일정하고 얕아 먼바다부터 밀려온 큰 파도가 해변 가까이에서 부서지기 때문이다. 여름 피서객이 사라진 뒤라, 인파를 피해 여유롭게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서핑은 계절은 여름이 아니다. 가을에 이르러야 본격적인 서핑 시즌이 시작된다. 한여름엔 파도가 작고 바람이 약해 서핑의 스릴을 느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 서핑을 배운 처음 접한 초보자라면, 가을을 맞아 다시 양양을 찾을 이유가 충분하다. 양양 죽도 해변으로 서핑샵이 많다. 초보자는 강습료, 장비 대여료 등을 포함해 6만원 정도면 한나절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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