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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내수 위해 골프 치라”…장관들 “머리띠 두르고 인증샷”

중앙일보 2016.09.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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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ㆍ차관 워크숍 만찬에서 “내수를 살리기 위해 골프를 치라”고 권장했고, 이에 장관들은 “자비로라도 골프를 쳐서 경기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얘기는 이날 워크숍을 마치고 이어진 만찬장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 참석자가 “김영란법 때문에 골프장이 ‘부킹 절벽’이란 말이 나온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국내 골프를 하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 4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경제5단체장과 골프를 친 사례를 들며 “골프를 치라고 했는데 왜 안 치시는가.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말하자 좌중에 웃음꽃이 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또 다른 참석자가 “김영란법을 지키면서도 자기 돈 내고 골프 치면 된다”고 했고, 이에 참석자들이 모두 ‘자비 골프’에 적극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만찬장에서는 “골프를 친 뒤 인증샷을 올리자”거나 “골프장에 내수 진작 머리띠를 두르고 가자”는 등의 얘기도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때는 ‘공직자들이 골프 칠 시간이 있겠느냐’고 했던 과거 발언이 골프 금지령으로 해석된 데 대해 “그런 함의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앞으로 내가 말조심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공직자도) 얼마든지 칠 수 있는데 눈총에다 여러 마음이 불편해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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