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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 이번주 사드 배치 장소 최종 결론 예정

중앙일보 2016.09.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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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스카이힐 성주 골프장 [중앙포토]

주한미군이 한국에 배치를 추진하는 고고도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장소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이 사실상 결정돼 발표만 남았다고 국방부 당국자가 25일 말했다.

지난 7월 13일 경북 성주 성산포대에 배치키로 국방부가 발표한 뒤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졌다. 그러자 지난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의 부지(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 검토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어 한미 공동실무단은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을 검토해 왔다.

익명을 원한 국방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를 위한 최적지를 한미가 공동으로 검토한 결과 성주 골프장이 기존 예정지인 성산포대보다 오히려 포대 입지 환경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미 국방장관등에 보고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산포대가 해발 380m인 반면 성주골프장은 680m로 더 높고,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떨어져 인근에 민가도 없어 유해성 논란도 피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측의 설명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골프장운영을 위해 걸설해 놓은 도로와 각종 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고, 성산포대보다 면적도 넓어 레이더 및 포대를 배치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국자는 "골프장에 부대가 들어서면 미군 부대중 세계에서 가장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애물도 남아있다.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비롯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면서 사드의 조기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당장 사드 레이더가 향하는 인근의 김천시 주민들은 성주골프장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이하 김천투쟁위)를 구성해 지난 24일 오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주 롯데골프장 사드배치반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성산포대 배치를 반대하자 제3의 장소로 옮기면서 김천시민들의 반대 입장을 무마시킬 마땅한 대책도 없다. 이 때문에 정부는 대구와 잇는 지하철등 사회간접자본(SOC)나 대형 국책사업등을 추진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라고 한다. 원불교도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직선으로 500m 떨어져 있어 역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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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성주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측과의 협상도 문제다. 한미 군 당국은 늦어도 내년말까지 사드를 도입키로 했다. 도입 마감시한은 정해져 있지만 장소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셈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모든 협상에서 마감에 쫓기는 쪽이 불리한게 일반적"이라며 "올초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추진을 했어야 하지만 보안만 자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스스로 '을'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추가 예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이 보유한 땅과 골프장을 맞바꾸는 기부대 양여 방식을 고려중"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안위를 위해 업체측에서도 협조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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