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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가 역시나” 사드 배치 부지, 롯데 성주골프장으로 사실상 가닥

중앙일보 2016.09.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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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기지가 배치될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사진 롯데스카이힐]



동북아 안보의 주된 이슈로 부상하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기지 부지 선정이 성주롯데골프장으로 사실상 가닥난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이하 롯데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국정감사가 있는 26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가 있는 27일 등 일정이 지난 28일께 사드 부지 발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초 한미 양국군은 사드 배치 부지로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일대로 결정했으나, 성주군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재검토에 들어갔다. 롯데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 등 시내에서는 18㎞ 가량 떨어져 있지만, 인근 김천 등과 가까워 김천시민들이 크게 반대하고 있다.

사드의 성주골프장 부지 배치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신동빈(61)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그룹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롯데가 정부 방침에 반대를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달 초 중앙일보 EYE24와 만난 자리에서 “사드 부지 재선정 논란이 일었던 당시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성주골프장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말이 롯데로 전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롯데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빼앗기는 모양새’가 최선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대가 롯데로서는 큰 근심이다. 연 4조원대에 이르는 롯데면세점의 고객 중 7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인데다, 롯데가 중국에서 백화점ㆍ마트 등 유통 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롯데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롯데가 대놓고 사드 부지 수용을 반대할 수도 없고, 찬성을 하자니 유커 고객을 잃을 수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롯데 성주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으로, 가격이 타 골프장에 비해 저렴하고 호텔 및 레스토랑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장사가 잘 될 알짜 골프장’이라는 평이 그룹 내부에서 많다.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방부에서 정식으로 공문이 온 것이 없다“면서 ”통보가 오는대로 협의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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