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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광선은행 북한 간부 조사 중

중앙선데이 2016.09.25 01:48 498호 1면 지면보기
북한의 금융기관인 조선광선은행 단둥(丹東)대표부의 간부를 포함한 북한의 중국 주재원과 무역일꾼들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이 24일 밝혔다. 또 단둥세관 간부를 비롯한 중국 공무원들이 대거 중국 당국에 연행되는 등 훙샹(鴻祥)그룹 사건 수사의 파장이 북·중 무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대북 무역업체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훙샹그룹은 북한에 핵 개발 관련 물자를 수출해 온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중국 당국이 마샤오훙(馬曉紅·45·여) 회장을 전격 체포하는 등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훙샹그룹은 무역대금 결제와 송금 등을 위해 조선광선은행 단둥대표부와 밀접하게 거래해 왔고 이 은행과의 합작 투자로 물류 자회사인 훙샹실업물류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확산되는 단둥 훙샹그룹 수사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중앙SUNDAY에 “광선은행 단둥대표부는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서 폐쇄 대상으로 지목됐으나 최근까지 사무실을 옮겨가며 간판 없이 비밀 영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중국 당국이 파악 중”이라며 “책임자인 이일호 대표는 북한으로 일시 귀국한 상태여서 그 아래 부대표급 간부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중 관계에 밝은 또 다른 중국 소식통은 “단둥해관의 모 과장을 비롯해 마 회장에게 편의를 봐 준 혐의를 받고 있는 단둥 지역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그 숫자는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을 포함한 복수의 관계자들이 “훙샹그룹 업무에 관여해 온 마 회장의 자매 3명을 포함한 가족도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며 “식량·일상생활용품 등 제재와 관계없는 부문을 담당했던 언니 2명은 풀려났으나 광물 운송 등 해운 분야를 담당한 여동생은 당국이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계속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훙샹그룹과 관련이 없는 대북 거래 업체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이 대북제재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라고 경고하는 등 중국은 제2의 훙샹 예방을 위해 단속에 나섰다. 한 소식통은 “압록강 연안의 혜산광산에 대규모 투자를 한 민영기업 책임자를 최근 당국이 불러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훙샹그룹에 대한 조사가 전면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북·중 무역 전반에 파급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훙샹그룹 압수수색과 관련자 체포는 이미 8월 초에 시작된 일”이라며 “다른 업체들도 몸을 사리면서 북·중 무역 전반이 위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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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예영준 특파원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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