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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메이커로 새롭게 눈뜬 지호는 빨대 보고 드론 몸통 만들 생각했죠

온라인 중앙일보 2016.09.25 00:01
예림이는 두꺼운 종이 상자 안에 모터를 장착해 연필 줍는 로봇을 만들고 있어요. 3D 프린터로 뽑은 얼굴만 붙이면 근사하게 완성되겠죠. 저기 책상 아래 고무 호스와 씨름 중인 친구도 보입니다. 뱀 로봇을 만드는 정희윤 도전자네요. 고무 호스로 몸체를 만들 모양이에요. 여기저기 뚝딱뚝딱! 도전자들의 손놀림이 바쁩니다. 오늘은 영 메이커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 상상했던 물건을 실제로 제작해 보는 날이거든요.

도전! 영 메이커 ③ 메이커의 눈으로 세상 보기

‘물건의 쓸모는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혹시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어?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물건의 쓰임이 달라진다는 뜻이야. 예를 들어 거실 소파가 엄마에게는 드라마를 감상하는 의자가 되고, 아빠에겐 주말 낮잠 침대가 되는 것과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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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수를 제작 중인 조준현 도전자.

갑자기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 우리는 요즘 주변 물건들이 달라 보이는 이상 증후에 시달리거든. 전에는 그냥 쓰레기통이군, 그릇이네, 자전거구먼 했던 게 전혀 다른 쓰임의 물건으로 보이는 거야. 이런 증상은 실제 제작단계에 들어서면서 시작됐어. 불꽃 없는 안전한 폭죽을 만드는 다연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폭죽 몸통처럼 보였고, 물을 최대한 많이 나르기 위해 몸체가 가벼운 드론을 고민하던 지호는 빨대가 드론 골격으로 보였대. 누구나 쉽게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전동 수레를 제작 중인 민건이는 어릴 적엔 잘 탔지만 지금은 자리만 차지하고 방치된 자전거에서 전동 수레를 발견했고, 공기 대포를 만드는 태건이는 쓰레기통을 보고 문득 ‘공기 대포가 따로 없네’ 생각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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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폭죽을 완성한 김다연 도전자.

내 생각에 이 증상은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 생긴 것 같아. 특별한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살펴보니 세상의 모든 물건이 쓸모에 따라 변하기 시작한 거지. 그동안 편견 때문에 보지 못했던 물건의 다양한 쓸모를 발견하게 된 거야. 다르게 보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있는 수많은 물건들이 상상을 자극하더라. 바닥에 떨어진 클립만 봐도 ‘모아서 전자석을 만들어 볼까’ 생각하거든. 또 물건을 통해 풀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어. 칫솔질과 가글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칫솔을 개발 중인 은서는 ‘어떻게 하면 가글을 효과적으로 분사시킬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휴대용 스프레이를 보는 순간 묘책이 떠올랐대. 칫솔과 결합하면 되겠다 싶었던 거지.

그런데 말이야. 혹시 이렇게 물건을 새롭게 보는 안목이 생긴 건 우리가 점점 영 메이커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메이커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거지. 아,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 참! 새로운 안목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재활용 쓰레기가 모여 있는 곳을 보면 쉽게 발걸음을 돌리기 어렵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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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인형 오토마타를 제작 중인 김혜나(왼쪽)과 최영진 도전자.

실제 제작 작업에 들어가면서 우리는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할지 막막해졌어. 처음 상상할 때는 영화 속 로봇처럼 완성도 높은 물건을 만들고 싶어 우리가 다루기 어려운 재료들을 생각해 봤어. 하지만 아무래도 첫 도전에 그건 좀 어렵겠다 싶어 방향을 바꿨지. 우리가 자주 쓰는 익숙한 재료를 활용하기로 한 거야. 우드락·투명테이프·철사·비닐·풍선처럼 어디서나 쉽게 구하는 재료들 말이야. 뭐? 이런 시시한 재료들로 무얼 만들 수 있겠냐고? 그건 우리 영 메이커 도전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야. 찬솔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종이만 사용해 실제로 발사되는 총을 만들고, 움직이는 인형 오토마타를 만드는 선영이도 두꺼운 종이를 활용하고 있어. 인형을 움직이는 톱니바퀴도 모두 종이를 사용한다고.

3D 프린터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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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에서 살 수 있는 재료로도 얼마든지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장안의 화제인 3D 프린터를 활용해 형태 자체를 제작하는 도전자도 있어. 관절이 움직이는 피규어를 만드는 현우는 관절을 하나하나 3D 프린터로 제작해 완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무료 모델링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어. 모델링 작업은 3D 프린터를 사용하기 위한 필수 작업이야. 모델링 프로그램을 활용해 컴퓨터에 그림을 그리면 3D 프린터가 데이터를 읽고 디자인 대로 실제 물건으로 만들어주지.

어렵지 않냐고? 물론 처음에는 어려웠어. 서툰 손으로 열심히 디자인해 3D 프린터로 출력했는데, 모양을 잘못 맞춰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던 적도 있었고, 아예 출력이 안 되기도 했지. 특히, 예림이의 로봇 머리 사건은 너무 웃겼어. 하하하, 지금도 웃음이 나네. 연필 줍는 로봇을 만드는 예림이는 로봇 몸통은 두꺼운 종이를 이용해 만들고 머리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만들 계획으로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었어. 그러다 우연히 다른 메이커가 만든 고양이 캐릭터를 보고 그 캐릭터를 수정해 연필 줍는 로봇 얼굴을 만들기로 결정했지. 과정은 순조로웠어. 예림이가 수정한 고양이 닮은 로봇 얼굴을 보고 다들 귀엽다고 난리였지. 하지만 3D 프린터가 2시간 동안 부지런히 움직여 내놓은 결과를 보고 우리는 모두 웃고 말았어. 모델링 작업할 때 실제 크기를 잘못 예측한 게 화근이었지. 팔뚝만 한 몸통에 엄지손톱만 한 얼굴이 나왔거든. 작아도 너무 작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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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을 활용해 공기 대포를 제작한 박태근 도전자.

이번에 3D 프린터를 처음 접한 친구들은 계속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품 만들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어. 그림만 그리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제품이 나오는 게 신기했거든. 또, 3D 프린터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메이커들의 동영상이 많아 스스로 공부하기도 좋았고 말야. 어느덧 해는 저물었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어. 이상하게 메이커 활동을 하는 토요일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메이커 다은 쌤의 3D 프린터 기초 특강
1 3D 프린터를 활용해 출력물을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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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만들고 싶은 출력물의 STL파일을 구한다

3D 프린터를 사용해 출력물을 만들려면 출력물의 형태가 하나의 덩어리로 저장된 STL파일이 필요해요. STL파일은 본인이 직접 모델링해서 만들 수도 있고 또는 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파일을 사용할 수도 있죠. 국내 사이트로는 메이커스 앤(www.makersn.com), 해외 사이트로는 팅기버스(www.thingiverse.com)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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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STL파일을 3D 프린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슬라이싱한다

STL파일 그대로 사용하면 좋은데, 3D 프린터는 STL파일을 인식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3D프린터는 데이터를 층층이 쌓아서 3D 모델을 완성하는데, STL파일은 하나의 덩어리로 된 데이터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STL 파일을 3D 프린터가 읽을 수 있도록 슬라이싱 해야 하죠. 대표적인 슬라이싱 프로그램으로는 큐라(www.ultimaker.com)가 있어요.

※다은 쌤의 큐라 기초 강의 동영상 보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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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슬라이싱한 파일을 3D 프린터로 출력한다

이렇게 슬라이싱한 파일을 저장해 3D 프린터로 넘겨 출력하면 됩니다. 3D 프린터는 안정화된 기계가 아니에요. 좋은 출력물을 얻기 위해서는 손이 많이 가죠. 재료에 따라서 온도를 다르게 하거나 형상에 따라서 출력 속도를 조절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여러 번 연습해 출력에 관한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해요.



2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STL파일 만들기


STL파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볼게요. STL파일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 수 있어요. 예전에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이 어렵고 비싸 전공자가 아니면 다루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최근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료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죠. 오늘 소개할 3D 모델링 프로그램은 틴커캐드(tinkercade)에요. 틴커캐드는 인터넷상에서 사용하는 것이라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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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입하기

틴커캐드 사이트(www.tinkercade.com)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요. 영어에 자신 없다면 크롬에서 사이트를 열어보세요. 자동번역 기능이 있어 한글로 번역해 주거든요. 크롬으로 들어갔는데도 한글이 안 뜬다면 번역이 필요한 영어 문장에 마우스를 놓고 오른쪽 클릭을 눌러보세요. 그럼 한글로 번역하기가 보일 겁니다. 사이트를 열었다면 e메일 주소로 가입하세요. 13세 미만의 독자들은 부모님 e메일로 사이트 가입 동의 e메일이 가니깐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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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메인화면

틴커캐드 사용방법을 알아볼게요. 처음 가입하면 축하 화면이 뜨는데, 여기서 왼쪽 상단 틴커캐드라고 영어로 적힌 곳을 눌러 메인으로 들어가세요. 메인 화면에서 크리에이트 뉴 디자인(creative new design)이라고 적힌 파란색 버튼을 누르면 워크 플랜(work plan)이 뜹니다. 그림을 그리는 스케치북 같은 곳이죠. 3D 모델링은 3D로 그림을 그리는 건데, 우리는 2D평면 모니터로 보고 있죠. 그래서 3D 모델링 작업을 할 때는 마우스를 사용해 공간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로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마우스 스크롤을 이용해 확대·축소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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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모양 만들기

모양을 만들 때는 더하기와 빼기를 생각하면 쉬워요. 더하기는 덩어리와 덩어리를 붙여서 모양을 만드는 것이죠. 빼기는 원하지 않는 부분을 제거해 모양을 만드는 거고요. 메인화면 오른쪽 상단 검은색 육면체 모양을 클릭해 보세요. 화면 왼쪽으로 알록달록한 도형들이 쭉 나오죠? 그 도형을 워크 플랜에 가져오면 3D 모델링이 됩니다. 참 쉽죠? 그런데 원하는 모양을 만들려면 화면 상단의 있는 여러 도구들을 기능을 공부해 만들어야 하죠. 원하는 모양을 만들었다면 STL파일로 저장하세요.

※다은 쌤의 틴커캐드 기초 강의 동영상 보려면 클릭
 
메이커 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 모이세요
메이커 교육 코리아에서는 오는 10월 8일 메이커 교육 포럼을 개최합니다. 그동안 한국형 메이커 교육의 체계를 연구한 결과를 나누는 자리로, 6주간 진행된 영 메이커 프로젝트의 결과도 공개됩니다. 사전 신청 없이 관심 있는 독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일시 및 장소 10월 8일 오후 1~5시, 국립과천과학관 천체관측관

내용 1부 메이커 운동의 현황 및 메이커 교육 운동 - 발표자: 이지선(숙명여대 교수), 박주용(디자인학 박사), 강석봉(유엔디 대표), 성현록(Autodesk 이사), 김진표(청담로봇대표), 류승완 (사진작가), 이준혁(콘텐트 전문가), 신지현(한국 IBM 사회공헌팀 차장)

2부 메이커 교육 실천 - 발표자: 박세정(메이커), 전다은 (서울혁신파크 에듀케이터), 한혜연(LG 상남도서관), 최민(광주 봉선초 교사), 정재준(LINUX 커널 연구회), 이정인(매직에코), 유승완(맥그로우힐 코리아 이사), 조춘익(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글·사진=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메이커 교육 코리아, 영 메이커 도전자=김다연(강원도 남부초 4)·김찬솔(강원도 대룡중 2)·김혜나(서울 신용산초 5)·박서영(서울 신용산초 6)·박태근(강원도 동춘천초 4)·배연우(서울 용동초 5)·사수현(인천 부원여중 1)·서선영(서울 방산초 3)·서윤진(인천 부원여중 1)·서현우(서울 방산초 5)·성지호(서울 언주초 3)·안예림(서울 언북초 5)·정희윤(성남 이매초 1)·조은서(인천 부원여중 1)·조준현(서울 대방중 3)·지민건(서울 신용산초 6)·지민호(서울 신용산초 5)·최수한(수원 매여울초 4)·최영진(수원 매여울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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