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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신인문학상] 거대담론·추상성 벗고 ‘해야 할 말’ 안착

중앙일보 2016.09.23 01:12 종합 2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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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중인 평론가 정홍수(왼쪽)·김미현씨.

본심의 대상이 된 총 5편의 평론들이 지닌 덕목은 거대 담론이나 추상적 개념의 과부하로부터 벗어나 ‘하고 싶은 말’들을 ‘해야 할 말’들로 안착시켰다는 것이다.

평론 심사평

차분해진 만큼 단단해진 평론들이었다. 그럼에도 ‘‘입’을 통한 파괴와 생성의 미학’(신수진)은 김민정의 시를 도식적인 발전 논리로 파악하는 한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한국 시인들에게 나타난 우주문학론의 징후’(김목성)와 ‘정용준의 자유론’(남병수)에서 각각 중심이 된 ‘우주문학론’과 ‘자유’는 지나치게 포괄적인 개념이었다.

‘거리 두기를 통해 살아나는 타자의 삶’(박민규)에서는 조해진 소설의 타자가 증언하는 주체와의 관계가 당위론적으로 제시된 점이 아쉬웠다.

당선작인 ‘‘비정형(informe)’의 상상력’(박동억)은 함기석·정재학·황병승의 시를 각각 추(醜)·게니우스·동성애 등을 중심으로 한 ‘비정형성’을 통해 해체와 재영토화를 모두 내파한다고 본다.

정재학 시의 경우 다소 비약적인 해석이 드러나지만, ‘저급 유물론’의 시대성과 연관시키는 점도 시사적이다. 스스로 제기한 질문을 성실하게 감당하면서 ‘할 수 있는 말’을 새롭게 발굴해낸 안목과 저력에 믿음과 기대를 보낸다.

◆ 본심 심사위원=정홍수·김미현(대표집필 김미현)

◆ 예심 심사위원=정끝별·이수형
 
평론 본심 진출작(5편)
 김목성 ‘한국 시인들에게 나타난 우주문학론의 징후’

 남병수 ‘정용준의 자유론-진정한 구원으로 향하는 문학 고유의 돌파력을 추동하다’

 박동억 ‘‘비정형(informe)’의 상상력’-함기석·정재학·황병승 시의 경우’

 박민규 ‘거리 두기를 통해 살아나는 타자의 삶-증언문학의 관점에서 본 조해진의 소설들’

 신수진 ‘‘입’을 통한 파괴와 생성의 미학-김민정의 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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