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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군의 북한 핵시설 타격 묵인 방침”

중앙일보 2016.09.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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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보

중국이 북한 핵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작전을 묵인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지난 18일 외교 관리와 학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북한이 붕괴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김정은 포기’ 책략을 완성했으며 해당 계획에는 미국이 북한 핵무기 시설에 대한 ‘외과 수술식’ 타격과 김정은을 제거하는 ‘참수(斬首)작전’을 묵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 소식통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초 북한 핵시설 타격 계획을 마련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북한이 지난 9일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5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실전 배치를 앞두면서 중국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동북지역과 인접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국의 ‘외과 수술식’ 타격에 중국 고위층이 전혀 준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취임 후 북중 관계는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며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형님이 동생을 관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중국 고위층이 미군의 행동에 대해 고려하는 것은 오직 군사적 타격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 교수는 “미국이 단지 북한 핵무기 시설만 타격하고 김정은 정권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중국은 비공식적으로 찬성할 것이지만, 만약 미국이 김정은 정권에 타격을 주고 자신의 세력을 심으려 한다면 한반도 전체가 미국의 통제 아래 들어가는 것으로 중국이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핵심은 군사 행동에 정확한 분별이 있어야 한다”며 “중·미 양국의 공동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 교수가 밝힌 컨센서스는 ▶공격이 반년에서 1년동안 지속돼야 하며 ▶공격이 1회성이 아닌, 북핵 시설의 철저한 파괴로 이어져야 한다 ▶미국은 북한을 점령하거나 ‘단기 통치’를 도모해서는 안되고 ▶미국과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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