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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맛있는 추억 선물했어요

중앙일보 2016.09.19 00:45 종합 2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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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락(36)씨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게 보여 간식 나눠주기를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사진 박영락]

“시골 학교에선 ‘푸드트럭’을 보기 어렵잖아요. 시골 아이들에게 맛있는 간식과 함께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시작했죠.”

강원도 시골·특수학교에 간식 기부
푸드트럭 선행 앞장선 박영락씨

강원도 농촌 마을의 작은 학교를 돌며 닭꼬치·떡꼬치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젊은 사장님이 있다. ‘꼬치스토리’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박영락(36)씨다.

지난 5월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오동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석해 닭꼬치를 무료로 나눠 준 것이 계기가 됐다. 박씨의 아들 찬서(4세)가 이 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닌다. “운동회 날 푸드트럭을 하는 다른 사장님 3명과 함께 300인분의 간식을 준비해 나눠줬어요. 맛있게 먹고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계속해야겠구나’ 생각했죠.”

그때부터 박씨는 매달 한 번씩 무료 간식차를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이 40명 이하인 시골학교와 특수학교가 대상이다. 박씨는 이를 위해 평소 닭꼬치 등을 판매할 때마다 개당 200원을 따로 적립한다. 한 달 간 모은 돈으로 재료를 구입하고 방문 요청이 있는 학교 중 사연이 있거나 가장 작은 학교를 선정한다. 선행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참여자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전교생이 24명인 양구 방산초등학교 방문땐 꼬치와 초밥을 파는 푸드트럭 등 총 3대가 참여했다. 지난 7일 춘천계성학교(청각장애 특수학교) 행사엔 7대의 푸드트럭이 참여해 치킨·핫도그 등 간식 400인분을 학생·교직원에게 나눠줄 수 있었다. 박씨는 이혼 후 아들을 혼자 키우는 ‘싱글 대디’다. 서울·인천 등지에 살다 2014년 6월 캠핑을 위해 춘천시 신북읍을 찾았다가 오동초등학교 주변 자연환경에 반해 지난 1월 귀촌을 선택했다. 푸드 트럭은 지난 3월 아들이 이 학교 병설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시작했다.

박씨의 꿈은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타고 전국 곳곳으로 캠핑을 다니는 것이다. 박씨는 “찬서가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고 싶어 귀촌을 하고, 간식을 주는 일도 하는 것”이라며 “아들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푸드트럭을 타고 여행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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