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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마저…조기성, 한국 첫 수영 3관왕

중앙일보 2016.09.19 00:38 종합 2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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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수영 자유형 50m에서 딴 금메달을 깨물며 기뻐하는 조기성. [리우=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1·부산장애인체육회)이 패럴림픽 3관왕에 올랐다.

패럴림픽 자유형 50·100·200m 제패
“장애 친구들 당당히 세상에 나오길”

조기성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50m(장애등급 S4)에서 39초3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9일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조기성은 14일 200m에 이어 50m까지 제패하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패럴림픽 수영 사상 한국 선수가 3관왕에 오른 건 조기성이 처음이다. 역대 최다 금메달 주인공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육상 4관왕에 올랐던 손훈이다.

4번 레인에 배정된 조기성은 20m 구간부터 치고 나간 뒤 막판까지 스퍼트를 펼쳐 1위로 골인했다. 50m는 조기성의 주종목이 아니다. 조기성은 “3관왕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기분이 무척 좋다. 100m, 200m 성적이 좋았던 것이 3관왕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조기성은 뇌성마비(뇌병변 2급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부모님과 누나의 보살핌을 받으며 씩씩하게 자랐지만 힘든 시간도 많았다. 몸이 성치 않은 그를 친구들이 따돌리기도 했고, 실의와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힘을 준 게 수영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재활을 위해 수영을 시작한 조기성은 2012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4 인천 패러아시안게임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첫 패럴림픽 도전에서 3관왕에 올랐다. 조기성은 “나는 수영 덕분에 세상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기회다.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친구들이 당당히 세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훈련의 역할도 컸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3년부터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훈련장인 이천 장애인훈련원에 스포츠 의과학실을 설치했다. 2014년부터는 김상훈 팀장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했다. 조기성은 “예전까지는 내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전담팀에서 내 훈련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줬다. 덕분에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국 선수단은 폐막을 하루 앞둔 18일 금메달 1, 은 2, 동 1개를 추가했다. 구동섭과 김옥금은 양궁 W1 혼성 단체 결승에서 영국 조에 져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탁구 대표팀(TT1-2)은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1-2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탁구(장애등급 4-5)는 스웨덴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 은 11, 동 16개로 종합 순위 19위에 올라있다. 폐막식은 19일 오전 8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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