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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기다려온 컵스, ‘염소의 저주’ 끝낼까

중앙일보 2016.09.19 00:37 종합 26면 지면보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43) 사장은 지난 16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가짜 콧수염을 붙이고 외야석 한 켠에 자리잡았다. 이날 컵스의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우승 순간을 관중석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변장을 한 것이다. 컵스가 이날 4-5로 지는 바람에 엡스타인 사장은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가 샌프란시스코에 패하면서 컵스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한 컵스는 MLB에서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중부지구 우승 가을야구 확정

94승 54패(승률 0.635)를 기록 중인 컵스는 투타에 걸친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부터 질주했다. 존 레스터(17승4패)-제이크 아리에타(17승7패)-카일 핸드릭스(15승7패)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은 64승을 합작했다. 지난 7월 말 뉴욕 양키스에서 영입한 아롤디스 채프먼(34세이브)이 뒷문을 책임지면서 마운드가 더 탄탄해졌다. 크리스 브라이언트(37 홈런), 앤서니 리조(31홈런)가 이끄는 중심 타선도 막강하다.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WS) 우승 이후 108년 동안 무관에 그쳤다. 마지막 WS 진출도 71년 전인 1945년이었다. 컵스는 당시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WS에서 염소와 함께 쫓겨난 빌리 시아니스라는 팬이 “앞으로 다신 이곳에서 WS가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은 뒤 지독한 ‘염소의 저주’에 시달렸다. 컵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NL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뉴욕 메츠에 무릎을 꿇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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