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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커제의 ‘백번무적’에 관한 오해

중앙일보 2016.09.19 00:02 경제 1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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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1국> ●·커 제 9단 ○·강동윤 9단

2보(4~15)=돌을 가려 강동윤이 백돌을 쥐게 되자 한국 관계자들이 ‘행운’이라며 좋아한다. 커제의 별명 중 하나가 백으로 33연승을 거둔 ‘백번무적(白番無敵)’임을 아는 까닭인데 여기에는 약간의 오해가 있다. 커제가 평소 백을 좋아하고 “백을 쥘 때 유리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중국의 7집 반 ‘덤’ 제도 때문이다. 커제가 6집 반의 ‘덤’을 적용하는 한국에서 백을 쥐게 되면 오히려 1집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실제로 커제는 강동윤과 가진 직전 대국에서 흑백을 선택할 권리가 있었는데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흑을 쥐었다. 어찌 됐건 관계자들의 유쾌한 반응은, 그때 강동윤이 백으로 커제를 이겼고 또다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기시감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그 안에는 삼성화재배, 바이링배, 멍바이허배를 휩쓸며 세계 최강자로 급부상한 커제를 때려눕히는 짜릿한 승리의 기대가 충만하다.

좌상귀 7은 발 빠른 도전. 이 수로 하변 A곳에 안착하면 구형 포석. ‘참고도’ 흑1로 한발 좁게 전개하는 포진은 최신 유행의 형태다. 우변의 ‘낮은 중국류’ 포진에 우상귀 10의 도전으로부터 13까지 눈에 익은 그림. 14로는 B가 보통인데 여기서는 7을 향해 한발 더 압박한다는 의미가 있다. 좌상귀로 붙여간 15를 본 박영훈 9단이 고개를 갸우뚱 한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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