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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안구건조증 치료, 안경·안약으로 효과 확인 후 수술

중앙일보 2016.09.19 00:02 주말섹션 4면 지면보기
라식·라섹 재수술 때 유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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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장비를 이용한 라섹 수술 장면. 라식·라섹 재수술 땐 각막 손상으로 인한 부작용·합병증 위험이 있어 수술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사진 강북삼성병원]

라식·라섹 수술을 한 뒤 시력이 나빠지고 눈이 시리다면 재수술을 받아야 할까. 안경을 다시 쓰긴 싫지만 눈에 다시 손을 대자니 불안하다. 안구건조증과 퇴행은 라식·라섹 재수술을 고민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재수술 선택 시 고려할 점을 짚어봤다.

노안·백내장 치료할 땐
라식·라섹 수술 기록 필요
개인 병원엔 요청해 받길

라식·라섹은 레이저로 각막을 잘라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빛은 눈의 각막→동공→수정체를 거치며 초점을 맺는다. 이 초점이 망막 중심(황반)에 맺힐 때 사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런데 굴절 이상이 생겨 초점이 망막 앞(근시)이나 뒤(원시)에 맺히면 각각 먼 곳과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근시를 흔히 ‘마이너스 시력’이라 표현하는데, 초점이 맺히는 거리가 짧다는 의미다.

각막 두꺼우면 라식, 얇으면 라섹 선택

만일 각막부터 망막까지의 거리가 길고 수정체가 두꺼운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망막 앞쪽에 초점이 맺히기 쉽다. 근시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눈 안쪽을 교정하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 그래서 가장 바깥쪽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각막을 레이저로 손보는 것이다.

라식·라섹은 보통 각막 두께에 따라 선택한다. 두껍다면 내부의 각막실질을 잘라내는 라식을, 얇으면 바깥쪽의 각막상피를 벗겨 수술하는 라섹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느 수술처럼 라식·라섹도 부작용이 있다. 수술이 실패했다기보다 수술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안구건조증과 시력이 떨어지는 퇴행이다. 재수술을 고민하게 하는 주요 증상이다.

라식·라섹 후에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각막기질 내 신경손상 때문이다. 감각이 둔해지면 눈물반사 등 눈을 보호하는 기능도 떨어진다. 수술로 인한 염증반응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안구건조증은 재수술을 받아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술 전부터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선의 방안은 첫 번째 수술을 받기 전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가 적은 것보다 눈물 막 이상, 표면의 염증과 상처, 삼투압 증가 등 다른 원인 때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공눈물만 사용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퇴행은 깎인 각막의 틈을 메우려는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각막을 더 깊게, 많이 잘라낼수록 눈의 불안정성이 커져 퇴행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잘보이다가 야간 빛 번짐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퇴행의 주요 증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생 확률이 높다. 최근 대한안과학회에 실린 논문을 보면 10년 뒤 일정 수준 이상 퇴행이 올 확률은 라식이 66.7%. 라섹은 7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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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저하 등 퇴행 증상은 재수술로 개선

퇴행은 안구건조증과 달리 재수술로 개선할 수 있다. 잔여 각막의 두께와 상태가 양호하면 재수술 횟수도 제한이 없다. 단 안전을 위해 라섹으로 재수술을 선호하는 의사가 많은 편이다. 라식의 경우 각막을 들어올리거나 또다시 자르는 과정에서 각막 두께 감소로 인한 각막 확장증, 각막상피가 수술 부위에 침범하는 상피내생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서다.

재수술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은 장비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깎는 양이 많을수록, 수술을 자주 할수록 위험부담은 더 커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각막 두께가 얇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크다.

전문가들은 재수술 전 안경이나 안약을 사용해 미리 수술 후 효과를 체감해 보는 것을 조언한다. 스테로이드나 일부 녹내장 치료제는 눈의 압력을 조절해 퇴행으로 인한 시력 변화를 완화한다. 이를 사용하면서 직장과 가정에서 장단점을 충분히 느껴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게 좋다.

40대 전후라면 오히려 재수술을 하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 퇴행이 노안을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를 볼 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노안이 오면 수정체의 탄력이 줄어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라식·라섹은 먼 곳이 보이지 않는 근시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이후 근시가 생겼다고 다시 수술하면 젊을 때와 달리 수정체가 초점을 조절해 줄 수 없어 노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40대 전후엔 재수술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노안이나 백내장은 라식·라섹을 받는다고 더 빨리 오지 않는다. 노안·백내장은 수정체와 관련된 문제이고, 라식·라섹은 각막을 다루는 수술이다. 다만 노안과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고려한다면 라식·라섹 수술 기록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바꿀 때도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미 각막을 깎았다면 이를 측정할 때 오차가 생긴다. 본인이 라식·라섹 수술을 받을 때 이를 요청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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