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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곰내터널서 보름 새 3건 전도사고 왜?

중앙일보 2016.09.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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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 방향 곰내터널에서 3.5t 냉동 탑차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유치원 버스사고 등에 이은 세 번째 사고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 등은 미끄럼방지시설 추가설치 등을 추진 중이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기장군 철마면과 정관 신도시를 잇는 곰내터널에서 빗길에 차량이 넘어지는 사고가 보름 새 3건이 발생했다. 터널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오전 11시40분쯤 기장군 정관 방향 곰내터널에서 윤모(45)씨가 몰던 3.5t 냉동탑차가 1차로 터널 벽을 들이받은 뒤 넘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를 수습하느라 1시간가량 터널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6시6분 같은 방향의 곰내터널에서 이모(61)씨가 몰던 트레일러가 2차로에서 전도됐다. 지난 2일에는 유치원생 21명과 인솔교사 등 23명이 탄 25인승 버스가 터널 벽을 들이받고 넘어지기도 했다.

보름 새 정관 방향 곰내터널에서 같은 유형의 사고가 잇따르자 터널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우선 3건의 사고가 모두 비가 오는 날에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터널의 제한속도는 80㎞/h로 비가 오는 날에는 최대 20% 감속 운행을 해야 한다. 정관방향 터널이 4도가량 아래로 기울어진 내리막 구간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고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운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가 올 경우 아스팔트 도로보다 콘크리트 도로가 더 미끄러운 것을 사고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진우 부산경찰청 관제계장은 “곰내터널은 아스팔트 도로 보다 차량이 미끄러지는 수막현상이 심한 콘크리트 도로”라며 “최근 연이어 사고가 발생한 차량은 모두 차 높이가 승용차보다 높아 빗길에 미끄러져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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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8㎞로 2009년 개통한 이 터널의 안전시설은 차량 속도를 볼 수 있는 전광판과 터널 입·출구 그루빙(도로 중간 중간에 일정 깊이에 홈을 파 미끄럼을 방지하는 공법)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마저 7년가량 지나면서 마모가 심해 그루빙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부산경찰청과 협의해 차량과 도로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그루빙 구간을 더 늘리고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현재 80㎞/h인 제한속도를 60~70㎞/h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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