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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하고, 체포되고…지구촌 곳곳에서 로봇 활약상

중앙일보 2016.09.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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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카운티 경찰이 투입한 경찰로봇과 유사한 경찰로봇. [사진 위키미디어]

체포하고, 체포되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로봇의 활약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경찰은 지난 8일(현지시간) 경찰 로봇을 투입해 무장 용의자를 제압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도와 살인미수 혐의로 수배 중인 브룩 레이 번지(51)가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 번지는 소총을 들고 철망과 수풀로 가려진 강둑에 숨었다. 번지는 자수를 거부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SWAT)는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로봇을 투입했다. 로봇의 정찰 결과 번지가 소총을 들지 않고 발 밑에 둔 걸 발견했다.

경찰은 작전을 짰다. 경찰 헬기와 경찰차가 주변을 돌며 번지의 정신을 뺏는 사이 경찰로봇이 집게로 소총을 낚아챈 것이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번지는 결국 투항했다.

6시간의 대치가 총 한 발도 쏘지 않고 해결된 것이다. 지난 7월 댈러스 경찰은 경찰 로봇을 투입해 5명의 경찰관을 살해한 용의자를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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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봇의 체포 장면. [사진 프로모봇 제조사 페이스북 캡처]

반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찰은 로봇을 체포했다.

사연은 이렇다. 러시아 총선에 출마한 한 정치인이 거리 유세에 프로모봇(Promobot)이란 로봇을 동원했다. 그런데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프로모봇이 무허가로 유권자 의견을 취합해 선거운동에 사용할 우려가 있다며 당장 공공장소에서 치울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 프로모봇에 수갑을 채우려고 했다. 현재 러시아 경찰은 프로모봇을 구금 중이다.

프로모봇은 지난 6월 러시아 뉴스 헤드라인에 나왔다. 연구실 직원이 실수로 문을 열고 나가자 프로모봇 두 대가 탈출한 것이다. 자유를 만끽한 프로모봇은 배터리가 다 닳을 때까지 거리를 활보했다고 한다.

러시아 일각에선 탈출과 체포가 모두 프로모봇 제조사가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꾸민 일이란 의견도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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