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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 기상청 “경주 지진, 전국을 다 흔드는 지진”

중앙일보 2016.09.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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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국에서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과 8시 32분쯤 경북 경주시 남서쪽 8㎞ 지점에서 규모 5.1과 5.8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 5.8은 역대 지진 관측 사상 최고로 강한 수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20분 공식 브리핑을 열고 “전진(前震)이 12일 오후 7시 44분 발생했다. 본진(本震)은 오후 8시 32분 54초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이 일어난 두 지점의 거리는 약 1.4㎞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이번 지진은 파형이 매우 커서 전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꼈고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감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으로 현재 부상자 2명이 발생했으며 규모 2~3 여진이 22회 발생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지진은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상에서 일어난 규모 5.1의 지진과 같은 수준이다.

이어 오후 8시 32분에는 규모 5.8의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978년 우리나라 기상청이 계기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경주와 인근 울산은 물로 서울ㆍ대전ㆍ부산ㆍ아산 등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사람이 느낀 진도는 경주·대구가 진도 6, 부산·창원은 진도 5였다.

지진이 일어난 뒤 인터넷과 문자메시지 등이 일부 오류가 생겼으며, 카카오톡은 한 시간이 넘도록 먹통이었다. 

한편 경주 인근의 월성 원자력발전소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전은 원자로에서 수직으로 지하 10㎞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진도 6.5~7까지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유 과장은 "현대 과학으로 예측이 어렵지만, 규모 5.8은 1978년 이후 최고여서 더 큰 지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이번 본진은 기상청이 계기 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전진도 역대 5번째로 크다.

규모별 순위 10위 안에 든 규모 4.9 이상 지진 대부분이 해역에서 발생했으나 이번 지진은 내륙에서 생겼다.

최근 10년간 경북의 지진 추이를 보면 매년 3∼10회 발생해 총 62회 여진이 있었다. 대부분인 54회가 규모 2∼3 사이였고 규모 5.0 이상은 이날 이전에는 없었다.

기상청은 “현재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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