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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 외교장관 이달말 뉴욕서 회담

중앙일보 2016.09.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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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외교부 장관·왼쪽), 존 케리(미 국무장관·가운데), 왕이(중국 외교부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만난다. 제71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주목을 끄는건 이용호 북한 외무상도 참석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북한 이용호 외무상도 유엔총회 참석

지난 9일 5차 핵실험 이후 남·북 및 미·중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처음 모이는 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요국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게 가능한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도출 논의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출국 예정인 윤 장관의 유엔 총회 일정은 철저히 대북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비롯해 벌써 10개 가까운 양자회담 일정을 잡았다. 다만 왕이 부장과는 따로 회담을 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지난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도 만난 적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총회에서는 평소 만나기 어렵거나 회담한 지 오래 된 국가들의 카운터파트들과 주로 만나 북핵 문제에 있어 협력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20~26일 진행되는 일반토론 세션이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각국 고위급 대표가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23일쯤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핵 도발이 전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할 예정이다. 이용호 외무상의 연설도 그 전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총회는 지난 5월 취임한 그의 유엔 데뷔 무대이지만, 핵 보유 정당성을 주장하고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는 기존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난 이야길 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대북 제재 논의에 영향을 미칠 주요국 정상 간 접촉이 이뤄질 지도 관심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미 참석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유엔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8월 말 정도에 중국 측은 정부 수반을 연설자로 유엔 사무국에 통보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정부 수반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다. 정부 관계자도 “왕이 부장보다 고위급이 참석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간 소통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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