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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소녀상 철거 등 일본 언론플레이에 말리지 않았으면”

중앙일보 2016.09.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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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한 해법을 모색기위해 여·야 3당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홍용표(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통일부장관, 윤병세 외교부장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대표, 박근혜 대통령, 이정현 새누리당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된 후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엄중한 경고를 한 바로 다음날 또다시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이것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무모하고 핵에 광적으로 집착하는지를 다시 한 번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 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니라 우리를 겨냥한 현실적이고 급박한 위협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 주한 미군 사드배치도 이러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자위권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여야가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지만 해법을 두고는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입장차가 좁히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제재해서 해결해야 한다고”고 말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제재와 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안보를 위해 배치해야 한다”고 했지만 두 야당 대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추 대표의 대북 특사 파견 제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우리가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이 거부하면서 핵보유국이 되려고 시간벌기를 하고 있다”며 “북한은 우리와 대화 중에도 핵고도화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특사 파견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여ㆍ야ㆍ정 안보협의체 구성도 제안했지만 박 대통령은 “안보는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고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끌고 가는 것이다. 대통령이 여야에 협조를 구할 대상”이라며 제안을 거부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를 거론했는지 여부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다. 한일 협상 중에 소녀상과 관련된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군의 관여, 일본 총리의 사과, 일본 정부의 피해 보상 등 3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한일 정상간 합의를 통해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소녀상 철거 등 여러가지 일본의 언론 플레이에 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고 박 비대위원장이 전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세월호특별법의 취지와 재정적 상황, 사회적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회에서 논의해달라”고 답했다고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이 전했다.

여러가지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박 대통령은 “특별조사팀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박 비대위원장이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우 수석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며 “우 수석 해임으로 정치 정상화 신호탄을 올리셔야 한다”고 건의했다.

추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민생에 대한 위기감, 절박함, 현실인식이 굉장히 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국민들의 고통을 제대로 전하려면 앞으로 계속 더 만나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더민주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오늘 영수회담은 한마디로 만사불통이었다"며 "안보, 민생, 국민통합을 3당 대표와 논의한다기보다 대통령의 안보교육 강의 전달에 가까웠다"고 평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시종일관 사드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구했는데 압박이라 느껴질 정도였다"며 "민생열쇠는 찾을 길이 없었다. 소통 절벽만 느꼈다"고 말했다.

김경희ㆍ안효성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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