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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운전은 내가 할게 전은 당신이 부쳐”…국민의당 추석현수막에 '갑론을박'

중앙일보 2016.09.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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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트위터 @NoWisdomTeeth

‘여보 운전 내가 할게~ 전은 당신이 부쳐’

국민의당이 추석을 맞아 전국에 내건 현수막 문구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운전과 전을 부치는 일을 나눠 고정된 성역할을 상정하고 있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오는 반응은 이렇다.

“정말 불편했던 현수막. 운전은 요즘 남녀구분없이 하고 집안일도 남녀구분없이 하는데 이게 뭔소리...성역할을 정확하게 나누는 그런 소리를 하고 있어”(@shoo7830), “안 그래도 음식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주부들 많은데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저 현수막 보고 째려 볼 것 같은데 ㅋㅋ”( @oct197)

반대의 해석도 있다. 고정된 성역할을 탈피하자는 취지로 보자는 의견이다. “부인이 남편에게 하는말같은데 뭐가 헛소리라는건지... 단지 국민의당 현수막이라서?”(@nolja0409) 등이 대표적이다.

현수막을 놓고 화자 논란까지 제기되며 인터넷을 통한 간이 설문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허핑턴포스트가 인터넷을 통해 ‘국민의당 현수막의 화자는 누구인가?’를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편이 화자다’(7%), ‘아내가 화자다’(23%), ‘중의적 해석을 노렸다’(24%) 순이었다. 가장 많은 결과는 ‘어떻게 봐도 다 이상하다’로 45%였다.

해당 현수막에 대한 국민의당의 설명은 이렇다. 국민의당은 이번 추석을 맞아 현수막 문구 4개를 정해 각 지역당으로 내려보냈다. 논란이 된 ‘여보 운전은 내가 할게, 전은 당신이 부쳐’라는 문구 외에  '일하는 국회, 민생국감! 국민의당이 앞장섭니다' , '일하는 정당, 국민의당이 민생국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등의 문구다.  '경비 아저씨 감사합니다, 택배 기사님 고맙습니다' '여보! 고스톱은 함께 일 끝내고 같이 쳐요' 등의 문구도 검토됐다고 한다. 


현수막 문구를 최종 확정한 정기남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당의 추석 홍보물은 대부분 자기당을 홍보하는 내용인데 좀 더 공감이 가는 문구를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문구"라며 "명절을 통해 고정적 성역할을 탈피해 서로 공감대를 넓혀보자는 차원의 문구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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