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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60만명…내년엔 52만명, 대입 정원보다 적을 판

중앙일보 2016.09.12 01:14 종합 2면 지면보기
올 11월 17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 수는 60만59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2만5199명(4%)이 줄었다. 감소 폭은 2012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7학년도 수능 지원자 수를 1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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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지원자는 시행 첫해인 1994학년도에 75만181명(2차 시험)이 지원한 이후 2000학년도에 지원자 수 89만612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2009~2011학년도 잠깐 오른 뒤 이후 6년째 줄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6년째 하락세
2020학년도부터는 40만 명대로
입시업체 비상, 영유아 시장 진출
교육부는 대학에 정원 감축 압박

올 수능에 재학생은 45만9342명(75.8%), 졸업생은 13만5120명(22.3%)이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 감소로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줄었지만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21.5%) 대비 0.8%포인트 소폭 올랐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대학에 재학 중인 반수생 지원이 줄어들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수능 지원자 수는 앞으로 더 떨어진다. 학년별 학생 수와 수능 지원자 중 재학생 비율을 근거로 지원자 수를 추정해본 결과다. 올해 고2가 시험을 치르는 내년엔 50만 명대(52만9973명), 올해 중3이 지원하는 2020학년도엔 사상 최초로 40만 명대(48만3679명)로 각각 진입한다.

이런 현상 탓에 수능 시장은 쪼그라들고 있다. 대형 입시학원이 운영하던 수능 고득점을 위한 재수생 종합반 숫자가 줄었다. 교육시민단체인 아름다운배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 “입시업체가 잘되려면 인구가 많고 수능 같은 단일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며 “학령인구가 줄고 입시 제도 또한 다양화돼 입시업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능 대비보단 수시 대비 같은 컨설팅이 늘고 있는 것도 수능 응시자 수 감소로 인해 최근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애 교육 컨설턴트도 “수능 영향력이 분산되다 보니 ‘아키텍 키즈(Architec-Kids)’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린 시기부터 교육 계획 컨설팅을 받는 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던 대입 인터넷강의 업체는 지난해 10월 유아 및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던 독서논술교육 업체를 인수했다. 일부 입시 사교육 업체는 일본·베트남·홍콩 등에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함께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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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2017학년도에는 대입 정원(57만602명)보다 수능 지원자 수가 많아 정원 충원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부터 대입 정원 충원율이 94.2%를 기록한다. 대학이 2018학년도 정원을 56만2454명으로 감축했음에도 정원 미달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도 이 같은 움직임에 대비해 프라임(PRIME·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 등 각종 재정지원 사업과 ‘대학구조개혁평가’라는 ‘채찍과 당근’을 통해 정원 감축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대입 정원 이하로 입시생이 줄어도 상위권 대학 입시 경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항상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일정 비율의 재수생이 있다”며 “지원자 수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비수도권 대학이나 경쟁력이 없는 대학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호·박형수·정현진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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