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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핵 무장도 논의 테이블에 과감하게 얹을 때”

중앙일보 2016.09.12 00:46 종합 12면 지면보기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후 그동안 여권 일각에서 제기됐던 핵무장 논의가 다시 무성해지고 있다.

원유철 “핵 억제 최선책은 핵 보유”
오늘 한민구 국방 불러 긴급간담회
김무성 “핵 잠수함 도입 추진해야”
김종인 “수중 킬체인 구축 검토를”

새누리당 내에서 대표적인 핵무장론자로 꼽히는 원유철 의원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우리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12일 긴급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원 의원은 “핵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핵 보유밖에 없다”는 의견을 다시 강조할 예정이다. 원 의원은 같은 당 의원 23명이 참여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간담회엔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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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전쟁기념관을 방문,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영계 전쟁기념관장, 이 대표,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 [사진 김경록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11일 핵무장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 시도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이제 과감하게 논의 테이블에 얹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이나 미국의 핵무기 배치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이날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든 우리 스스로 핵무장을 추진하든 단호한 대안을 분명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군사력을 강화해 핵 억제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미사일 공격 시 선제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소 억제력을 갖추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실험이 아니라 핵무기 대량생산이 가시화된 지금 우리는 하루빨리 수중 킬체인 전략 구축을 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여전히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권의 핵무장론은 ‘우리가 능력이 없어서 핵을 포기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글=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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