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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한국, 고난의 가시밭길로 문을 열다

중앙일보 2016.09.12 00:01 경제 1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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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1국> ●·커 제 9단 ○·강동윤 9단

1보(1~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지난해 사상 최연소(18세 4개월) 챔피언을 탄생시키고, 올해 새로운 시즌으로 건너오기까지 중간에 세계 바둑계를 뒤흔든 화제가 있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차전. 이세돌이 1-4로 참패한 과정이 절묘해서 세계인의 관심과 찬사를 알파고 와 이세돌이 ‘황금 분할’하는 최선의 결과로 막을 내렸다. 구글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입증하며 브랜드 가치 향상과 주가 폭등이라는 전리품을 챙겼고, 이세돌은 챌린지 매치 4차전의 승리로 1202개의 머리를 가진 괴수와 홀로 맞서 싸운 영웅이 됐다.

 알파고가 선보인 신수, 신형은 전문가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알파고의 수법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킬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정상급 프로들의 ‘제일감(第一感)’에 합리적 의심을 불어넣은 것만큼은 분명하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 예선에서도 알파고의 수법과 유사한 시도가 드문드문 보였으나 그것만으로 본선 무대에 진출한 스타는 없었다.

 올해 한국은 32강에 자력 진출한 선수가 셋(강승민·변상일·정대상)에 불과했다. 최악의 성적표 다. 전기 4강 시드(이세돌), 국가 랭킹 시드(박정환·강동윤·이동훈·신진서)를 포함해 여덟 명이 참가했다. 중국은 전기 챔피언 커제를 비롯한 스물한 명이 본선에 올랐다. 그 중 아홉이 세계 타이틀을 한번 이상 거머쥔 강자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우승은 고난의 가시밭길이 될 것 같다. 한·중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신음하는 일본은 노장 조치훈과 이치리키 료, 이다 아츠시가 신구 조화를 이뤄 ‘일본 부활’을 노린다.

 첫 번째로 선보일 강동윤과 커제의 대국은 32강전의 빅매치. 때 이른 우승 후보끼리의 격돌이다. 커제의 흑.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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