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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12살 앱 개발자 토마스 보고 ‘나도 메이커 할래’ 마음먹었죠

온라인 중앙일보 2016.09.11 00:01
우리는 종종 엉뚱한 상상을 합니다. 숙제가 너무 많은 날에는 숙제를 대신해주는 로봇을, 잘못한 일이 있을 때에는 잔소리를 음악으로 바꿔주는 기계 같은 것을 상상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면요. 여기, 상상을 현실로 바꾸기에 도전한 영 메이커들이 있습니다.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나이도 사는 곳도 제각각이죠. 이들은 과연 도전에 성공할까요? 상상은 현실이 될까요? 좌충우돌 영 메이커 도전기 첫 회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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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만들자, 즐기고 남기자, 배워서 남 주라’라는 철학을 가진 영 메이커에 도전장을 내민 아이들.

안녕, 친구들! 우리는 메이커(Maker)에 도전하는 학생들이야. 메이커가 뭐냐고? 빵 만드는 사람이냐고? 에이, 그건 베이커(Baker)고. 메이커는 영어 뜻 그대로 ‘무엇이든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야. 거기에 배워서 남 주고, 만들어서 남 주는 정신을 더하면 바로 우리가 도전하고 있는 진정한 메이커가 되는 거야. 진정한 메이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 만들고 가진 것을 나누는 가치를 실천하거든.

도전! 영 메이커 ① 메이커가 뭐야?

학원 가랴, 숙제하랴, 하루가 숨차게 바쁜데 뭘 또 배우냐고? 그치. 나도 멘토 선생님이 영 메이커 프로젝트에 도전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 때, 속으로 ‘토요일까지 배워야 하다니 너무하다’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알아서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참여하기로 했지. 뭐? 속았다고? 그… 그런가. 그런데 지금은 이 시간이 무척 기다려져.

‘어려서 만들 수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을 스스로 만들면서 벅찬 기분도 들기도 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영 메이커들의 영상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해. 메이커의 세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거든. 어때, 우리랑 함께 메이커에 도전해보는 건? 앞으로 매주 우리들의 활동을 낱낱이 공개할 테니, 믿고 따라와 봐. 분명 상상이 현실이 되는 짜릿함을 맛보게 될 거야.

정신무장이 필요해 학생이 되면서 우리는 늘 정해진 답을 찾는 훈련을 받았어.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찾으면 더 좋은 점수를 받았지. ‘왜 그럴까?’처럼 시간이 많이 드는 생각은 유치원에서 끝냈지. 그때는 똑같은 질문을 100번 해도 선생님은 물론이고 부모님도 친절하게 설명해줬는데, 요즘은 아직도 모르냐고 야단맞잖아. 우리는 이런 환경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진정한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정신무장이 필요해.

8월 20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모인 첫날, 우리는 영감을 주는 여러 영상을 봤어. 메이커 운동을 주창한 데일 도허티의 영상과 2014년 백악관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영상, 12살 앱 개발자 토마스 슈어즈, 17살에 최연소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가 된 마이클 세이먼의 이야기 등을 봤지. 어땠냐고? 영상을 보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

특히 마이클 세이먼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남아. 그는 13살 때 펭귄 게임에 빠져 관련 블로그를 보다가 직접 게임 블로그를 만들어 활동을 하게 돼. 그러다 제공하는 툴로만 꾸미면 개성있는 블로그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지. 이런 경험은 우리도 있잖아.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인크래프트 게임 블로그 같은 거 말이야. 첨에는 다들 개성있는 블로그를 만들겠다고 결심하지만 결국 다 비슷비슷해 지잖아. 그런데 마이클이 우리랑 다른 점이 있었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딩을 배운 거지. 코딩을 배운 마이클은 이후 직접 앱을 만들고 출시해. 앱은 히트쳤지. 그 성공을 기반으로 17살 나이에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행운을 얻게 됐어.

그의 이야기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배우며 해냈다는 거야. 학원 한번 안 다니고 말이야. 정말 놀랍지? 그는 영상을 통해 이렇게 말해. “모든 아이들에게는 타고난 호기심이 있어요. 항상 질문하죠. 성장하면서 그것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저에게는 호기심과 투지가 있었어요. 왜 그런지 알고 싶은 호기심으로 50번 넘게 검색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도 또 검색했죠. 인터넷 시대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열쇠는 내면에 존재하는 배움에 대한 욕망이에요.”
 
나만의 프로젝트 기획하기 영상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면 이제, 머리를 써야 할 시간이야. 무엇을 만들지 나만의 프로젝트를 정하는 것이지. 근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 크고 멋진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지만, 프로젝트 기간도 맞춰야 하고…. 앗, 얘기 안 했지? 영 메이커에 도전하는 우리는 10월 9일에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미니 영 메이커 페어를 여는 것이 목표야. 우리들이 만든 작품을 여러 사람에게 선보이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소개하는 것이지. 그때까지 완성하려면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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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메이커들이 국립과천과학관 무한 상상실을 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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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며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있는 박태근 도전자.

그래서 다들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냐고? 팀의 막내인 초1 희윤이는 뱀 로봇을 만들 거래. 태양광을 이용해 건전지가 필요 없는 친환경 컨셉트로 말이야. 4학년 수한이는 수중 카메라를 만들 계획인데, 일종의 수중 셀카봉인 것 같아. 6학년 서영이는 아두이노로 물건을 움직이는 드론을 만들겠다고 했고 중학교 1학년 은서는 가글을 결합한 칫솔을 만든대. 계획대로 잘 만들어진다면 정말 멋질 거야.

프로젝트를 기획하는데 중요한 것은 검색이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찾아보는 것이지. 참고로 구글을 이용해 영어로 검색하는 것이 좋아. 해외의 다양한 정보까지 볼 수 있거든. 메이커 운동의 핵심이 여기에 있어. 앞서 설명한 배워서 남 주는 거 말이지. 메이커 운동에 동참하는 메이커들은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해. 그래서 우리 같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지. 또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아.

우리도 검색에 나섰지. 그러자 거창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아이들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어. 생각보다 어려웠거든. 그래서 계획 수정에 들어갔지. 우리는 기획한 프로젝트의 핵심은 직접 만들고, 다른 부속들은 키트 상품을 사용하기로 했어. 이를테면 5학년 연우는 보호막이 있는 드론을 만들 생각인데, 연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보호막은 3D 프린터를 사용해 직접 만들고 하늘을 나는 시스템은 드론 키트를 이용할 생각이야. 여러 가지 드론 키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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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원하는 맛의 껌을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껌 기계를 개발 중인 사수현 도전자.

무엇을 만들지 결정한 우리는 설계 작업에 들어갔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는 과정이지. 이때도 검색은 필수. 앞선 메이커들의 영상을 보면서 내 설계가 괜찮은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거든. 검색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배웠다는 마이클 세이먼의 말이 실감났어. 4시간이 넘는 활동에도 불구하고 모두 숨죽여 관련 자료를 찾고 영상을 보며 계획을 세웠지. 우리들 눈에는 이미 우리가 상상한 멋진 제품이 보이는 것 같았어.
 
함께해요 영 메이커
우리와 함께 영 메이커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소년중앙 독자들을 위해 우리가 한 활동을 정리해봤어. 선생님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걱정 마. 우리도 모두 스스로 하고 있거든. 멘토 선생님이 계시지만, 우리가 물어보기 전까지는 절대 안 가르쳐주셔. 혹시 모르는 것이 있다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줘. 멘토 선생님들께 물어보고 알려줄게.
영 메이커 프로젝트 ‘국내에 올바른 메이커 교육문화를 만들자’라는 취지로 메이커교육협회에서 기획한 프로젝트입니다. 메이커교육협회는 교사, 중장비업체 대표, 대학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른들이 한국형 메이커교육 체계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모임이죠. 영 메이커 프로젝트 과정은 물론, 해외 메이커 교육 자료를 번역해 메이커 교육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① 관련 동영상을 본다

www.youtube.com

검색어#50 앱을 어떻게 만드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검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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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페이스북 최연소 직원이 된 마이클 세이먼 이야기야. 메이커가 되겠다고 결심을 하게 한 당사자지. 얼마 전 뉴스를 보니 페이스북에서 새로 내놓은 10대 전용 SNS를 마이클이 만들었대. 정말 대단해.

검색어다은쌤이 간다! 미국 메이커 페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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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페어는 메이커들이 모여 서로 작품을 소개하고 나누는 행사야.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고 있지. 이 동영상은 우리 멘토로 활약하는 다은쌤이 지난 5월 29일 미국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를 다녀와 올린 영상이야. 메이커 페어가 뭔지 한눈에 볼 수 있지.

www.ted.com

검색어데일 도허티 - 우리는 메이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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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운동을 주창한 데일 도허티의 강연이야. 인간은 원래부터 만들기를 좋아했고 잘 만들며 매일 만들고 있다는 내용이지. 앞으로는 만든 것을 나누고 만드는 과정을 공유하며 즐기는 메이커가 되자는 이야기야.

검색어토마스 슈어즈 - 열두 살의 앱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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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앱 개발자 토마스 슈어즈가 어떻게 앱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강연이야. 일단 토마스는 엄청 귀여워. 후후. 토마스는 학교 친구들이 저스틴 비버를 싫어하는 모습을 보고 저스틴 두더지 게임을 앱으로 만들어 히트를 쳤대. 그 다음 내용은 직접 감상하길.

② 나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야. 엄두가 안 난다면 아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또 알아? 그러다 퍼뜩 영감이 떠오를지도.

인스트럭터블즈 http://www.instructab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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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영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야. 초보부터 프로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든 다채로운 작품을 볼 수 있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곳부터 검색하는 것도 괜찮아.

싱기버스 http://www.thingiver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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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야. 3D 프린터를 처음 접하는 우리에게 모델링 작업은 어려울 수 있어. 여기에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꼭 맞는 모델링 작업이 있다면 다운받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야.

메이커 올 http://www.make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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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한국형 인스트럭터블이야. 국내에서 활동하는 메이커들의 작품을 볼 수 있고, 메이커 교육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무엇보다 한글로 되어있어서 좋아.

플레이 메이커 http://play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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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세상. 우리 또래 친구들이 다양한 만들기 영상을 올리는 곳이야. 곰 인형 만들기부터 앱 만들기까지 다양한 영상들이 있어. 영어에 자신 없는 메이커 초보라면 이곳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해.

DIY.ORG http://di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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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만들기 영상을 공유하는 사이트야. 영어를 몰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어. 또 공유하는 사람들이 우리 또래가 많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 나도 이들처럼 내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고 싶어.

실비아의 슈퍼 어썸 메이커 쇼 http://sylviash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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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메이커이자 유튜브 스타인 실비아 토드가 운영하는 사이트야. 실비아는 2013년 백악관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에 참가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만든 그림 그리는 로봇 ‘워터컬러봇’을 소개해 더 유명해졌지.

메이크 매거진 http://make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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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운동을 주도하는 잡지 사이트야. 최근 트렌드나 전 세계 메이커 페어 소식 같은 것을 볼 수 있지. 그런데 영어에 자신 없다면 진짜 보기만 해야 할 거야. 모든 내용이 영어로 되어 있어 읽기 힘들거든.

③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계도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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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윤 도전자의 뱀 로봇 설계도.

생각하고 만드는 것은 좋은데, 기록하는 건 싫지. 근데, 멘토 선생님이 작업한 내용을 기록하고 남기는 것은 메이커에게 매우 중요한 작업이래. 계획을 순서대로 정리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어디서 잘못됐는지 기록을 통해 찾을 수 있거든. 우리는 이 작업을 ‘프로젝트 다이어리’라고 이름짓고 매주 정리하고 있어. 프로젝트 다이어리에는 날짜, 제목, 오늘 만든 내용, 오늘 느낀 점, 다음 주에 해야 할 것과 준비물을 적어. 혹시 진짜 글쓰기가 싫은 친구들이 있다면 녹음을 하거나 영상으로 남겨도 되니깐,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기도록.

글=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rk ,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메이커교육협회, 영 메이커 도전자=김다연(서울 남부초 4)·김찬솔(강원 대룡중 2)·김혜나(서울 신용산초 5)·박서영(서울 신용산초 6)·박태근(강원 동춘천초 4)·배연우(서울 용동초 5)·사수현(인천 부원여중 1)·서선영(서울 방산초 3)·서윤진(인천 부원여중 1)·성지호(서울 언주초 3)·안예림(서울 언북초 5)·정희윤(성남 이매초 1)·조은서(인천 부원여중 1)·조준현(서울 대방중 3)·지민건(서울 신용산초 6)·지민호(서울 신용산초 5)·최수한(수원 매여울초 4)·최영진(수원 매여울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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