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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kt 핵폭탄 서울에 터트린다면 최소 20만명 사망

중앙일보 2016.09.10 17:37
 
북한이 지난 1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정부 당국이 파악한 대로라면 5차 핵실험의 위력은 10kt(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규모로 4차 때보다 4kt이나 강하다. 만약 인구가 밀집돼 있는 서울에 10kt급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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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랜드 연구소 www.rand.org]


2010년 5월 미국의 랜드 연구소가 발표한 ‘북핵 위협의 불확실성(Uncertainties in the North Korean Nuclear Threat)’이란 연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야간에 10kt급 핵폭탄을 서울에 투하한다면 최소 12만5000에서 최대 2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첫 번째로 치료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국에 병상 수가 36만 1000개(2010년 기준)인데 중상자 31만명, 경상자 20만명, 방사능 오염에 불안을 느낀 피해자 80만명 등 총 134만명이 병원으로 몰리게 될 경우 의료 시스템이 마비 될 것으로 조사했다.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국내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0년 이상 10%씩 떨어져 1조5000억 달러(약 1650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랜드연구소는 내다봤다.

미 국방부 국방위협감소국(DTRA:Defense Threat Reduction Agency)은 지난 2005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서울 용산에 20kt 핵폭탄이 지상에서 터질 경우 최대 서울 인구의 20%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각적인 사망자는 34만4412명, 방사능 낙진으로 인한 사망자 78만4585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112만 8997명이 사망할 것이라 전망했다. 부상자를 포함하면 전체 사상자는 274만8868명에 이르며 피폭자의 90%는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지난 9일 핵실험이 5차례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의 지형을 고려하면 실제 지진파보다 위력이 더 컸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만성(원자력양자공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길주는 단단한 암석 지역이어서 정부가 예측하는 것보다 (핵실험) 강도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실시한 핵실험은 15kt 안팎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이 15kt이었다”며 “북한의 지질 등을 고려하면 5차 핵실험은 적어도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인 ‘리틀보이’ 폭발력 정도의 핵탄두 실험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이 폭격으로 히로시마시의 중심부 약 12㎢가 폭풍과 화재에 파괴됐다. 사상자는 사망자 7만8000명, 부상자 8만4000명, 수천명의 행방불명자가 발생했고 파괴된 가옥수는 6만 호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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