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샷법 1호 기업 탄생…한화케미칼·유니드·동양물산

중앙일보 2016.09.08 16:54
한화케미칼·유니드·동양물산기업 등 3개 기업이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제고 특별법에 따라 사업 재편 계획을 처음으로 승인받았다. 원샷법으로 3개 기업은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제품의 공장을 다른 기업에 넘기거나 유사 기업을 인수해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영·법률·회계·금융·노동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3개 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울산시에 위치한 20만t 규모의 가성소다 제조공장을 다른 석유화학 기업인 유니드에 매각한다. 양잿물로 불리는 가성소다는 생산 기술이 보편화돼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 국내 수요는 134만t인데 생산능력은 204만t인데다 중국에서도 생산을 하고 있다. 유니드는 공장을 개조해 비료와 농약에 쓰이는 가성칼륨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매각 수익에 따른 법인세 116억은 3년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또 친환경 석유화학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 과제를 정부에 신청할 때 가점을 얻어 자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농기계를 제조하는 동양물산기업은 국제종합기계의 주식을 인수해 두 회사의 생산량을 15% 줄일 예정이다. 국제종합기계는 동국제강이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계열사다. 두 회사는 트랙터·컴바인 등 주요 농기계를 중복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농가 인구까지 줄어 국내 농기계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줄곧 감소해 왔다.

기활법은 정부가 시장 상황을 파악해 기업에 공급 과잉 여부를 알려 주고 구조조정을 신청하는 기업에 세제와 금융 혜택을 준다. 해당 업종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평균)이 10년 전보다 15% 이상 감소하면 공급 과잉으로 본다. 기업이 신청을 하면 주무부처 검토와 사업재편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60~120일 안에 승인 절차가 마무리된다. 한화케미칼 등 3개 기업은 지난달 16일 신청해 승인까지 24일이 걸렸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에도 기활법이 활용될 수 있도록 중소·중견 기업 대상으로 설명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