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부진에 상반기 가파른 하락
6월부터 반등, 연초 대비 35% 올라

최근의 주가 상승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D램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한다. D램 가격은 연초 이후 꾸준히 하락해 6월 1.25달러(DDR3 4Gb 기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7월 1.34달러로 크게 오른 데 이어 8월에도 1.38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생산량 증가와 미국 PC 수요 개선, 게임용 고사양 PC 수요 증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 수요 측면의 호재가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연말로 갈수록 더 좋으리란 예상도 나온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 보다 최소 1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23.9% 늘어난 5614억원, 4분기는 6826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급 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NAND) 플래시 강화에 나선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D램 투자를 자제하면서 수급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내 스마트폰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건 부담스럽다. 진성혜 연구원은 “이 문제가 앞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