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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하이브리드 직격탄…도요타 프리우스, 미국 판매량 26% 급감

중앙일보 2016.09.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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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프리우스의 일본 주행 모습. [중앙포토]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카 '프리우스'가 저유가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가 급락했다. 하이브리드 카는 저속 주행일 때는 전기 모터, 고속 주행 시에는 엔진을 번갈아 이용해 연비 효율을 극대화 시킨 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들어 8월까지 프리우스의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프리우스는 지난 1990년대말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때만 해도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환경보호주의자 리어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애마’로 널리 알려졌다.

브라이언 마스 캘리포니아 주 자동차딜러협회장은 “기름값이 갤런(약 3.8L) 당 4달러일 때는 프리우스가 최고였지만 지금은 2.5달러밖에 안 한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낮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카는 연비 효율은 높지만 전기 모터 주행과 엔진 주행 간 승차감 차이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모터와 엔진 주행 사이의 이질감 때문에 미국인들이 저유가 경제에선 굳이 승차감이 떨어지는 하이브리드 카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그렇지만 ‘홈 그라운드’ 일본에서 프리우스는 올 들어 8월까지 총 30만4000대가 팔려 승용차 부문 판매 1위에 올라있다.

WSJ는 “일본에서는 휘발유에 세금이 많이 붙어 L당 1520원 안팎까지 올라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고 설명했다.

나카이 히사시 도요타 기술커뮤니케이션 부문 대표는 친환경차의 가치에 대해 미국과 일본 소비자의 인식이 다르다고 했다. 히사시 대표는 “운전을 더 많이 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큰 차를 원하지만, 일본에서는 휘발유 가격과 상관없이 하이브리드차가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매출은 2013년 약 13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 역시 미국에서 올해 1∼8월 판매량이 36% 줄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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