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행성 샘플 채취해 지구로 보내는 프로젝트 돌입…NASA, 태양계 비밀 풀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16.09.07 13:45
기사 이미지

NASA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소행성 베뉴에서 암석을 채취하는 모습을 담은 가상도. [NASA]

우주 소행성에서 암석을 채취해 지구로 보내는 전대미문의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 샘플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를 플루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8일(현지시간) 발사할 예정이다.

오시리스-렉스의 목적지는 소행성 베누(Bennuㆍ1999 RQ36)다. 1999년 처음 발견된 베누의 지름은 500m. NASA 제임스 그린 박사는 “베누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비슷한 크기”라고 말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 벨트에 있는 베뉴는 6년 주기로 지구 근처로 다가오고 있다.

오시리스-렉스는 베누가 지구와 가까워지는 시기에 맞춰 발사된다. 3m 크기의 오시리스-렉스는 일반적인 탐사선과 외형부터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샘플 수집용 로봇팔이다. 오시리스-렉스는 2018년 8월 무렵 베누의 200만㎞ 근처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소행성과 보조를 맞추며 최근접 거리까지 다가간 후 긴 로봇팔을 뻗어 소행성 암석 샘플 2㎏을 채취한다.

탐사선은 소행성과 함께 우주 공간을 떠돈 후 2021년 3월 엔진에 시동을 걸고 리턴 과정에 돌입한다. 최소한의 연료로 움직이기 위해 소행성이 지구와 최대한 가까워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오시리스-렉스는 지구에 접근한 뒤 소행성 샘플을 지구로 쏘아 보낼 예정이다. 탐사선은 지구로 귀환하지 않고 소행성 암석 샘플만 돌아온다. 샘플을 지구로 보낸 오시리스-렉스는 우주에 머물며 태양 궤도를 돌게된다. 탐사선이 소행성에 접근한 뒤 샘플을 채취해 이를 지구로 보내는 임무는 NASA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오시리스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저승의 왕이다. NASA가 탐사선에 오시리스란 이름을 붙인 건 베누가 지구의 마지막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 2013년 베누는 지구에서 불과 3만5000㎞ 떨어진 궤도를 지났다. 현재 궤도를 따라 움직일 경우 2035년 무렵에는 달의 궤도 안쪽을 지나며 지구를 스쳐갈 예정이다. 베누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영화 ‘아마게돈’과 같은 지구 종말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NASA 단테 로레타 박사는 “베누의 궤도를 정확히 예측하면 지구 충돌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ASA는 베누의 토양 성분을 분석하면 태양계의 탄생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계 초기 만들어진 소행성들은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품고 있어 ‘타임 캡슐’에 비유되기도 한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