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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호 사장 선임 때, 송희영 형이 추천위원장”

중앙일보 2016.09.07 03:00 종합 12면 지면보기
검찰이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친형인 송희준(64) 이화여대 교수가 2012년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정된 과정 및 이후 고재호 대우조선 부사장을 단독 사장 후보로 천거하는 과정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단독 후보 천거 과정 들여다봐
송 전 주필 ‘호화 출장’ 관련성 조사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관계자는 6일 “남상태 전 사장이 임기를 마치고 (그 측근인) 고재호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세워질 당시 송 교수가 사장추천위 위원장으로 있었다. 송 교수가 위원장을 맡게 된 과정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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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대우조선 등에 따르면 2012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남 전 사장은 측근인 고 전 사장을 후임자로 밀었다. 그 직전인 2012년 1~2월 대우조선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사장추천위를 구성했다. 당시 사장추천위는 산업은행 측 2명, 한국자산관리공사 측 1명, 대우조선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그런 가운데 송 교수가 위원장이 됐다.

검찰은 ‘남상태→고재호’로 사장이 바뀐 때에 송 교수가 사장추천위원장을 맡았고, 사장 선출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4~5개월 전인 2011년 9월 동생인 송 전 주필이 남상태 당시 사장, 고재호 당시 부사장과 함께 전세기와 요트가 동원된 호화 여행을 하는 등 대우조선 경영진과 가까이 지냈기 때문이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2011년에 대우조선이 비용을 모두 댄 해외여행과 2012년 송 교수가 사장추천위원장을 맡은 것 사이에 연관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당시 산업은행, 정부 고위 관계자 개입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장추천위가 일정을 앞당겨 고 전 사장을 단독 후보로 내세웠다”며 “고 전 사장이 사장추천위 면접에서 경쟁자에 비해 우월한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고 부사장은 사장 자리를 놓고 고영렬 대우조선 부사장, 대우조선 자회사 디섹의 기원강 대표, 이영만 옥포조선소장 등과 경쟁했고 사장추천위는 2월 말께 고재호 후보를 단독 사장 후보로 뽑았다.

이후 3월 초에 열린 이사회에서 고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확정되고 이후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됐다. 고 전 사장은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사장직을 맡았다. 연임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는 5조7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지난 7월에 구속됐다.

검찰은 또 송 전 주필의 조카가 대우조선에 특채 형식으로 채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특혜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과 대우조선 등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의 조카 A씨는 2009년 2월 대우조선에 입사했다. 정기 공채가 아닌 특채로 뽑혀 현재 서울 본사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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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관계자는 “대졸 신입 채용은 매년 두 차례 정기 공채를 하고 상황에 따라 상시 채용을 해왔다. 하지만 A씨의 경우처럼 한 명만 따로 선발한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송 전 주필이 산업은행이나 정부 측에 남 전 사장 연임에 대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조카의 채용이 이뤄진 것이라면 송 전 주필에게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최근 대우조선의 당시 인사 담당자를 불러 A씨 채용 과정을 조사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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