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공 뉴스클립] 수능은 우수, 비교과영역 약하면 수능 최저기준 높은 곳 노려라

중앙일보 2016.09.07 00:02 Week& 3면 지면보기
의·치·한의대 수시모집 지원 어떻게
기사 이미지
201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12일(월)부터 21일(수)까지 각 대학별로 3일 이상 기간 동안 실시된다. 총 6번의 지원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 특히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의·치·한의대 등 의학계열은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릴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올해 의·치·한의대 수시모집 특징과 지원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대·경희대·중앙대·순천향대 등
수능 최저기준 적용하지 않지만
고난이도 구술면접이 당락 큰 영향

수도권 학생부 종합, 지방은 교과 전형 많아

올해 의학계열은 수시와 정시모집을 합해 총 3749명을 선발한다. 이중 55.1%(2067명)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의예과가 36개 대학 1435명으로 가장 많다. 단국대(천안)와 동국대(경주)는 정시모집만 실시한다. 다음으로 한의예과(11개 대학 351명), 치의예과(11개 대학 281명) 순이다.

의학계열 수시모집에서 선발 규모가 가장 큰 전형은 교과(내신) 성적 위주로 뽑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다. 총 981명을 뽑는데, 수시모집 선발 인원 중 47.5%(981명)를 차지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30.9%(639명), 논술 전형은 18.6%(384명), 특기자 전형은 3%(63명)를 뽑는다.

교과 전형은 대부분 수도권이 아닌 지방대다. 수도권 소재 대학 중엔 연세대(의예 3명, 치의예 3명)와 가천대(한의예 10명)만 교과 전형을 실시한다. 교과 전형에서 지방대 선발 비율은 98.4%(965명)에 달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반대 양상이다. 57.3%(639명 중 366명)를 수도권에서 선발한다. 의예과가 266명, 치의예과가 80명, 한의예과는 20명 규모다. 논술 전형도 수도권 소재 대학 선발 비율이 68.8%(264명)로 높다.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이화여대 등 14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방대는 지역 우수 학생 유치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교과 전형 비율이 높다. 수도권 대학은 교과와 비교과를 두루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또는 논술 전형으로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관건

의학계열은 수시모집에서 대부분 대학이 국어·영어·수학·탐구 4개 수능 영역 중 3개 영역 1등급 또는 등급 합 4~5 이내로 수능 최저기준이 높다. 전문가들은 “의학계열 수시 지원 전략을 짤 때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몰리는 의학계열에서도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비율이 상당하다. 지난해 수능 3개 영역 1등급을 수능 최저기준으로 요구했던 가톨릭대 의예과 논술우수자 전형 경쟁률은 152대 1을 기록했지만 실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 학생 비율은 지원자 중 26.6%에 그쳤다. 실질적인 경쟁률은 겉으로 보이는 경쟁률의 4분의 1(38대 1)에 머물렀다.

교과 전형도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수험생들이 교과 전형의 내신 합격선은 1등급 초반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실제론 각 대학 전형 방법에 따라 내신 2등급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된다. 이같은 차이는 일괄합산 방식인지, 단계별 전형인지에 달렸다. 일괄합산은 학생부 100%와 같이 단계 구분없이 뽑는 방법이고, 단계별 전형은 1단계에서 일정 배수를 내신으로 거른 뒤 2단계에서 내신과 면접 점수로 최종 합격자를 가르는 방식이다.

두 방식은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방법이 다르다. 일괄합산은 먼저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해 탈락자를 걸러낸 뒤 내신을 평가한다. 반면 단계별 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으로 일정 배수를 걸러낸 뒤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해 다시 추려낸다. 일괄합산은 수능, 단계별 전형은 내신이 합격을 가르는 첫째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괄합산 전형은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한 학생끼리만 내신 경쟁을 하기 때문에 비슷한 선발 규모와 수능 최저 기준을 가진 경쟁 대학의 단계별 전형에 비해 내신 합격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을지대 의예과 교과성적 우수자전형과 전북대 의예과 일반전형의 내신 합격선을 비교하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대학은 선발인원 수와 수능 최저기준이 비슷했다. 대학 발표에 따르면 일괄합산으로 뽑은 을지대의 내신 합격선은 평균 2.2등급으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 전북대의 1.3등급보다 낮았다. 이 소장은 “내신 성적은 다소 낮지만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경우 교과 전형에서 단계별 전형보다 일괄합산 전형에 지원하는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전국 의대 중 수시모집에서 일괄합산 방법으로 교과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관동대·경상대·대구가톨릭대·순천향대·영남대·원광대·을지대(대전)·전북대·조선대·충남대 등 10개 대학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도 지원 대학을 고를 때 수능은 중요한 변수다. 의예과의 경우 경상대(개척인재)·경희대(네오르네상스)·서울대(일반전형)·순천향대(학교생활우수자)·인하대(학생부 종합)·중앙대(다빈치형인재)·한양대(학생부 종합) 등 7개 대학은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수학·과학 고난이도 구술 면접 또는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 영역 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남윤곤 소장은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에는 특목고·자사고 등 비교과 실적이 우수하고 면접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몰린다. 수능 성적은 우수한데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 영역이 부족한 학생은 수능 최저기준이 높은 대학을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