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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텃밭'서 열린 문재인 팬클럽 창립총회 해석 분분

중앙일보 2016.09.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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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안희정 충남지사. [중앙일보 자료 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충남 서산에서 공식 팬클럽 창립총회를 열었다.

3일 충남 서산서 팬클럽 '문팬' 창립총회
문 "악플 그만하고 선플달기" 제안
"안 지사 견제용 아니냐" 견제도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이란 점에서 의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자신의 팬클럼 '문팬'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문팬은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을 하고 있을 당시 '문사모'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문 전 대표는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사는데 저는 지지를 넘어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정말 행복한 정치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돌이켜보면 정치를 고심할 때도 같이 고민해주고, 항상 격려해준 덕분에 정치에 참여하자마자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하고 야권 전체를 대표하는 제1야당의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팬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꿈을 지켜가는 원동력"이라며 "정치라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식구"라고 애정을 표시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온라인상의 악플 달기 중단도 부탁했다. 그는 "전당대회 기간 SNS 상에서 서로에게 가해지는 공격의 언어, 적대적인 논리가 걱정스러웠다. 분열의 언어와 배격의 논리로 상처를 주는 일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동지를 아끼고 우리 자산들을 아껴야 야권이 단결할 수 있고 통합의 기운이 확산될 수 있다"며 "우리 문팬 가족부터 선플달기 운동을 시작하고 분위기를 바꿔나가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11월에 개설한 문팬 등록회원은 3일 현재 8400여 명에 이른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지지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에선 창립총회 장소를 충남 서산으로 택한 것에 대해 '안희정 견제론'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겠다.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비문재인)도 뛰어넘겠다"며 대권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안 지사의 일부 지지자들은 "안 지사의 안방에서 팬클럽 창립행사를 여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안 지사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나름 충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행사 일정은 안 지사의 발표 이전에 정해져 있던 것"이라며 "문팬 집행부에서 장소를 결정했고, 문 전 대표는 거기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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