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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단골 명품시계 파텍 필립…경매가 83억원 기록도

중앙일보 2016.09.03 07:23

파텍 필립 시계는 연초에도 법조계의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월 MB 정부 ‘손보기’ 논란 속에 구속기소된 민영진 전 KT&G 사장의 비리 의혹에 파텍 필립 시계가 등장했다.

당시 검찰이 민 전 사장에게 적용한 혐의 중에는 4500만원짜리 파텍 필립 시계를 받은 혐의가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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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필립 손목시계. [중앙일보 자료 사진]

검찰은 민 전 사장이 거래를 유지해 주는 대가로 중동의 담배 유통업자로부터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 전 사장은 지난 6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담배 유통업자가 청탁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2014년에는 한 대기업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한 사면 논란에서도 내부고발자가 파텍 필립 시계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업의 계열사 전 사장이 “16억원 상당의 파텍 필립 한정판 시계를 회삿돈으로 구입해 밀수 형식으로 국내에 가지고 들어왔다”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은채 논란은 일단락됐다.

검찰도 입증하기가 힘들 정도로 ‘은밀한’ 거래에 자주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법조계에서는 뇌물 사건에 명품 시계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크지 않고, 튀지 않으면서, 실속과 가치를 동시에 지녔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파텍필립은 연간 약 4만점 정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데 돈이 있다고 해서 바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품을 구매하려면 파텍필립 제네바 본사 심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자선 경매에서 파텍 필립 손목시계 한 점이 730만 스위스 프랑(당시 83억77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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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매가 83억 여원에 판매된 파텍 필립 시계.[중앙일보 자료 사진]

당초 최초 추정가는 10분의 1 수준이었지만 익명의 전화 입찰자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 9분만에 10배까지 치솟아 화제가 됐다. 그만큼 희소성 있는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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