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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에게 사회권 넘겨 국회 정상화…11조 추경 처리

중앙일보 2016.09.03 01:37 종합 3면 지면보기
국회는 2일 박주선(국민의당) 국회부의장의 사회로 11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했다.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을 비판하자 강하게 반발했던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원내 3당 소속인 박 부의장에게 국회 본회의 사회권을 넘기기로 하자 국회 일정을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

8선 서청원, 정세균 만나 파행 중재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후 6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추경 등 민생현안이 제때 처리되지 못한 데 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세균 의장과 새누리당의 대치를 푸는 데는 국회 최다선(8선)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고 여야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 6월 개원협상 때 서 의원이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정 의장에게 전격 양보해 돌파구를 마련한 적이 있다. 이날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개회사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지적한 것은 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국회 의안과에 ‘의장사퇴 촉구 결의안’을 접수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정세균 의장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따로 만나 담판을 벌였다고 한다.

정 의장은 “서 의원과 만나 ‘국회가 정상화돼서 국민의 걱정을 덜어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할 일 아니냐’는 말을 나눴다”고 전했다. 회동 후 정 의장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주선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겨 추경을 처리하는 대신 국회를 정상화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 원내대표는 이를 수용한 뒤 사퇴결의안을 철회했다.

이날 통과된 추경에는 ▶학교 운동장의 납성분 우레탄트랙 교체(370억원) ▶섬마을 여교사 통합관사 신축(310억원) ▶학교 내진시설 보강 및 노후 화장실 교체(1320억원) 등 교육시설개선 사업비 2000억원이 포함됐다. 또 6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예산 280억원, 사회적 논란이 됐던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 예산 30억원도 추가됐다. ▶노인 일자리 1만2000개 확충 예산 48억원 ▶장애인 활동 지원 예산 159억원 등이 포함되는 등 정부원안보다 모두 3600억원을 증액시켰다.

국회는 또 1일 퇴임한 이인복 전 대법관의 후임인 김재형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2015년 결산안도 함께 처리했다. 이날 새누리당이 추천한 김용균(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원자력안전위원 추천안은 가 108표, 부 118표로 부결됐다.

박유미·안효성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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