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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사일 레이저 요격 기술 개발한다

중앙일보 2016.09.0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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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12년 개발계획을 중단한 미사일 레이저 요격기인 YAL-1의 상상도. 보잉 747에 고출력 레이저를 달아 상승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사진 미 공군]

‘적의 탄도탄미사일을 레이저로 요격한다.’ SF 영화에서나 나오는 기술 개발에 미국이 한발짝 더 다가선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청(MDA)가 레이저 요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미국의 항공ㆍ군사 매체인 플라이트글로벌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DA는 미사일 방어 전략을 총괄하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이 기관이 제임스 시링 청장이 지난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MDA의 최종 계획은 고고도ㆍ장시간 비행 무인기(UAV)에 고출력 레이저를 달아 적의 영토나 영해에서 상승단계(boost phase)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레이저를 멀리 떨어진 미사일에 쏠 수 있는 기술과 적은 동력으로 오래 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리처드 매틀럭 MDA 기술개발 책임자는 “2021년까지 레이저와 저동력 비행 기술 개발을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MDA는 지난달 26일 기술개발 입찰공고를 냈고, 8일 방산기업들을 불러 설명회를 열 방침이다. MDA는 올해 초 보잉ㆍ제너럴 애토믹스ㆍ록히드 마틴ㆍ노스럽 그러먼ㆍ레이시언 등과 관련기술 개발 계약을 맺었다.

탄도미사일은 목표물을 타격할 때까지 보통 세 단계를 거친다. 발사 후 추진력을 얻어 고도를 높이는 상승단계→우주 공간으로 진입하여 날아가는 중간단계(mid-course phase)→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한 뒤 목표 지점으로 낙하하는 종말단계(terminal phase) 등이다.

상승단계 요격이 가장 이상적이다. 상승단계에선 로켓 분사와 대기 마찰로 다량의 열과 연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하기 쉽다. 요격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상승단계 레이저 요격 기술은 북한의 중ㆍ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강력한 방어 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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