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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살' 한선교…현직경찰관들도 "형사고발"

중앙일보 2016.09.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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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한선교 의원이 국회의장 근접 경호원의 멱살을 잡은 것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신중 전 총경 "요인 경호관 직무방해는 중대 사안"
고발인 모집 3시간 만에 현직 경찰 등 150여명 신청
7년 전 이종걸 의원과 다툼 모습도 새삼 도마 위


지난 1일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 정 의장이 개회사를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비판하자 새누리당은 이날 밤 정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의장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한선교 의원이 취재진 출입을 막는 국회의장 근접 경호원의 멱살을 잡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 의원의 이런 행동이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총경으로 퇴직한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선교 의원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 동참하실 분은 제게 연락해 달라"고 밝혔다.

장 소장은 "글을 올린 지 약 3시간여 만에 150여명이 고발인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참여자 중에는 현직 경찰관이 많다고 했다.

현직 경찰관들이 고발에 동참한 이유는 한 의원으로부터 멱살을 잡힌 경호원이 현직 경찰관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은 국가의 중요 경호 대상자 중 한 명으로 분류돼 경찰이 근접 경호를 맡는다. 멱살을 잡힌 경호원은 서울경찰청에서 파견한 국회경비대 소속이다. 경찰은 3부 요인(국회의장ㆍ국무총리ㆍ대법원장)의 경호를 맡고 있다.

장 소장은 "만약 대통령 경호원의 멱살을 잡았다면 그냥 넘어갈 사안이었겠나?"면서 "국회의장 근접 경호원의 직무도 국가의 중요한 요인 경호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장 소장은 주말까지 공동고발인 신청을 받은 뒤 다음주 월요일(5일)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온라인에선 이번 일로 인해 한 의원의 '멱살잡이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의원은 2009년 3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을 움켜쥐고 승강이를 벌인 적이 있다.

한 의원 측은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의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경호관들이 거칠게 몸싸움을 하며 막아서길래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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