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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 발언에 與 "의회독재 서막" 野 "최고의 개회사"

중앙일보 2016.09.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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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반발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데 대해 여야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의 망언을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납득할 만한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가 당장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장의 개회사는 국회법이 정한 국회의장 중립 의무를 내팽개친 초유의 사태로, 의회독재의 서막을 알리는 처사”라며 “정 의장은 오늘로 국회의장 자격을 상실했다. 정파적 입장만 대변하는 분을 국회 수장으로 더 이상 모실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여야 갈등 중재자가 아닌 갈등 유발자, 트러블메이커는 국회의장이 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입장을 계속 주장하고 미련을 가질 거라면 당장 국회의장직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정기국회 첫날 협치도, 일하는 국회도 정면으로 거둬차버리는 국회의장의 의회 질서 유린 폭거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후 의원총회를 열고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내기로 결정했다.

반면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 대표는 정기국회 개회식이 끝난 뒤 이같이 밝히며 “국회의장 개원사에 대해 논평으로 처리하면 될 것을 이렇게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면 책임있는 집권당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후 5시까지 시간을 드리겠다. 집권여당이 저런 몽니를 부리는데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 추경이 진짜 급하다면 오후 5시까지 들어오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우 원내대표는 “내가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참 별꼴을 다 본다”며 “이런 보이콧이 예정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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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개회식 후 기자들과 만나 “엑설런트! 최고의 개회사를 했다”며 정 의장을 추켜세웠다. 박 위원장은 “자기들 의사에 반한다고 해서 집권여당이 집단 퇴장하고 대통령이 강조한 추가경정예산 통과까지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어디 도망치는 분이 아니잖느냐. 여당 의원들의 뜻을 모아 의장에게 유감 표명을 할 수는 있지만 중차대한 추경까지 보이콧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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