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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성주-김천 지역 갈등으로 비화하나

중앙일보 2016.09.01 15:34
한·미 군당국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제3지역에 배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세운 김천시 사드반대 투쟁위원회 수석공동위원장은 1일 "1차 선정된 (경북 성주의)성산포대로 가는 것이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김천시민의 자존심과 또 시민을 기망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하기를 요구했다"며 "사드 배치가 정말로 국방부에서 우리나라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주민들에게 가장 피해가 없는 곳을 선택을 해야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지난 7월 13일 사드 배치후보지로 발표한대로 성주읍 인근의 성산포대에 계획대로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지금 제3후보지 중에서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성주 골프장은 김천시민과 가까이 있는 곳"이라며 "그래서 이 곳만큼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얘기를 (한 장관에게)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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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 지역 시민 대표들이 1일 오후 국방부를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 두번째)을 만나 김천 인근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김 위원장과 박보생 김천시장 등 8명의 김천지역 대표들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40분까지 서울 용산의 국방부를 찾아 한민구 장관을 면담했다. 이들은 한 장관과의 면담에서 제3지역 검토 작업에 김천시민들의 참여도 요구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성주군민들은 협의하는 과정에서 포함을 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땅이 성주라고 해서 성주만 포함시키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가 없다"며 "(성주 CC는)실제 우리 김천시민이 훨씬 더 많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김천시민도 성주군민과 같이 함께 협의대상에 꼭 넣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사드 배치 예정지 발표한 당일(7월 13일) 200여명의 성주 주민들이 국방부를 항의한 이후 성주 지역에서 촛불집회등 반발이 이어지자 한미 실무단은 제3후보지를 염두에 둔 실사를 진행중이다. 군 당국은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성주군 북쪽의 성주골프장이 유력한 분위기다. 성주 골프장은 김천시와 붙어 있는 곳이어서 김천주민들의 반발로 확산되고 있다. 김천 주민 1000여명은 1일 상경해 국방부 인근에서 성주 골프장에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국방부를 상대로 성주군과 김천시의 갈등이 비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면담과 관련 국방부 당국자는 "(면담에서 한 장관은)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이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수적, 방어조치로써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임을 강조했다"며 "해당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한미 공동실무단이 성주지역내 제3부지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분들의 이해와 지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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